유승은, 슬로프스타일 예선 3위
빅에어 동메달 이어 韓 설상 최초 복수 메달 도전

[스포츠서울 | 밀라노=김민규 기자] 동메달은 서사의 시작일 뿐이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동메달리스트 유승은(18·성복고)이 이번엔 슬로프스타일에서 일을 냈다. 예선 3위로 결선에 진출하며 한국 설상 종목 역사상 첫 ‘복수 메달’에 도전장을 던졌다.
유승은은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슬로프스타일 예선에서 76.8점을 기록, 출전 선수 30명 중 3위로 상위 12명이 나서는 결선 티켓을 따냈다. 결선은 17일 열린다.

이미 빅에어에서 대한민국 선수단 두 번째 메달을 안긴 주인공이다. 그러나 유승은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이번 예선은 기상 악화 예보로 하루 앞당겨 치러졌다. 선수들은 1·2차 시기를 통해 더 높은 점수를 최종 기록으로 삼았다.
유승은은 1차 시기에서 초반 레일 구간을 안정적으로 통과했다. 이어 점프 구간에서 1080도(세 바퀴) 회전을 포함한 세 차례 기술을 성공적으로 착지했다. 공격적이면서도 흔들림 없는 연기였다. 76.8점. 단숨에 상위권으로 치고 올랐다.
2차 시기에서는 첫 레일 구간에서 균형이 흔들렸다. 무리하지 않았다. 큰 기술 대신 안전하게 내려오며 18.6점에 그쳤지만, 1차 점수로 충분히 3위를 지켰다.

빅에어와 슬로프스타일은 결이 다르다. 빅에어가 하나의 대형 점프에서 승부를 가르는 종목이라면, 슬로프스타일은 다양한 레일과 점프가 이어지는 코스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들은 두 종목을 병행한다.
유승은 역시 빅에어를 주력으로 해왔지만 슬로프스타일에서도 꾸준히 경쟁력을 보여왔다. 지난해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5위가 이를 방증한다. 이번 결선에서 메달을 추가한다면, 한국 설상 종목 역사상 첫 올림픽 ‘복수 메달’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운다.
한편, 예선 1위는 2022 베이징 대회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 조이 사도스키 시넛(뉴질랜드), 2위는 이번 대회 빅에어 금메달리스트 무라세 고코모(일본)가 차지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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