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컬링, 日에 7-5 승리

라운드로빈 3승 2패, 4강 불씨 살려

17일 오전 3시 5분, 중국과 6차전

[스포츠서울 | 밀라노=김민규 기자] 역시 한일전은 달랐다. 위기의 순간, 집중력은 더 날카로웠다. ‘세계랭킹 3위’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팀 5G’가 숙적 일본을 꺾고 4강 진출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로 구성된 경기도청 소속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라운드로빈 5차전에서 일본을 7-5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3승 2패를 기록, 준결승 진출을 향한 경쟁에서 다시 탄력을 받았다. 이번 올림픽 출발은 불안했다. 1차전에서 ‘약체’ 미국에 패하며 주춤했지만 이탈리아와 영국을 연파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덴마크전 패배로 다시 제동이 걸렸던 상황. 하지만 한일전에서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은 한국이 쥐었다. 2엔드와 3엔드에서 일본의 마지막 샷 실수를 놓치지 않고 연속 스틸에 성공, 2-0으로 앞서 나갔다. 4엔드 동점 허용, 이후 팽팽한 접전. 승부의 분수령은 7엔드였다. 한국은 과감하게 블랭크 엔드를 선택하며 후공을 유지했다. 계산된 선택이었다.

8엔드, 김민지가 더블 테이크 아웃을 두 차례 성공시키며 단숨에 3점을 쓸어 담았다. 스코어는 6-3. 경기 흐름이 완전히 기울었다. 9엔드에서 일본에 2점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마지막 10엔드, 김은지의 침착한 라스트 스톤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 점을 추가하며 7-5 승리.

앞서 지난해 세계선수권 예선에서 연장 접전 끝에 일본을 꺾었던 기억은 이번에도 힘이 됐다. 큰 무대에서 그것도 한일전에서 다시 한번 집중력이 빛났다.

이번 대회는 10개 팀이 라운드로빈을 치른 뒤 상위 4개 팀이 준결승에 오른다. 단 한 경기의 흐름이 전체 판도를 바꾼다.

한국은 17일 오전 3시 5분 중국과 6차전을 치른다.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4강 진출의 문은 더욱 활짝 열린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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