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뇨에 등장한 ‘김치 응원전’
김나미 사무총장 김치로 선수단 활력 증진
“엄마 마음으로 담갔다”

[스포츠서울 | 밀라노=김민규 기자] 설원 위 금빛 질주 뒤에는, 따뜻한 김치 한 접시가 있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팀 코리아’ 부단장을 맡고 있는 대한체육회 김나미(55) 사무총장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김 총장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급식지원센터와 함께 김치를 담가 선수단 식탁에 올렸다. 이유는 단순하다. “선수단이 선수촌 식단보다 한식을 더 찾는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리비뇨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 설상 종목 선수들은 고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낯선 선수촌 식단은 입에 맞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때 등장한 것이 ‘엄마표 김치’였다.

특히 이날은 의미가 컸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최가온(18·세화여고)이 추락과 실패를 딛고 금메달을 목에 걸며 ‘리비뇨의 기적’을 완성한 날이었다. 급식지원센터는 수육을 삶고, 김 총장이 직접 만든 겉절이를 곁들여 선수들에게 제공했다. 선수들은 “역시 김치가 최고”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신선한 김치를 맛본 선수단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김나미 사무총장표 김치가 선수단 사기를 확 끌어올렸다”고 귀띔했다.

김 총장은 스키 국가대표 출신이다. 선수 시절 누구보다 해외 전지훈련과 국제대회의 고단함을 잘 안다. 그래서 더 세심했다. 김 총장은 “엄마의 마음으로 정성껏 만든 김치를 선수들이 좋아해줘서 내가 더 고맙다”며 “선수들의 불편함을 더 잘 살피고 보다 섬세하게 챙기겠다”고 전했다.
차가운 설원 한가운데서도 한국의 맛은 뜨거웠다. 금빛 질주 뒤에는, 따뜻한 마음과 손맛이 함께하고 있었다. 리비뇨에 퍼진 ‘김치의 힘’은 이번 올림픽에서 또 하나의 ‘감동 스토리’를 완성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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