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정부가 추진하는 과천 경마장 부지 주택공급 계획을 둘러싸고 경마산업 전반의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경마 유관단체들은 경마공원 이전을 전제로 한 주택 공급 정책이 산업 생태계를 무너뜨리는 졸속 행정이라며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부는 지난 1월 29일 경기 과천시에 위치한 한국마사회 서울경마공원을 이전하고, 해당 부지에 약 9800호 규모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전국경마장 마필관리사노동조합을 비롯한 경마 유관단체들은 2월 3일 공동 성명을 통해 정부 정책에정면으로 맞섰다. 이들은 “국민의 소중한 레저·문화 공간인 과천 경마공원을 존치하라”, “한국 경마산업을 위협하는 경마공원 이전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420만 시민의 여가권과 2만 4천 종사자의 생존권을 보장하라”, “농림축산식품부는 책임 있는 주무부처로서 역할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경마단체들은 정부가 아무런 사전 협의 없이 경마공원 부지를 강제 수용 대상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 “수십 년간 산업을 지탱해온 종사자들의 삶의 터전을 단번에 짓밟는 행정 폭거”라고 규정했다. 연간 420만 명이 이용하는 수도권 대표 레저공간을 주택공급 부지로 전환하지 마라는 목소리다.
특히 경마산업은 단순한 시설 이전으로 유지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약 1800두의 경주마와 500여 명의 마주, 수백 명의 조교사·기수·관리사, 여기에 훈련·수송·사료·수의·생산 농가까지 복합적으로 연결된 산업 생태계가 한 번에 붕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논란은 지역사회로도 확산되고 있다. 과천시 역시 공식 입장을 통해 주택공급 계획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미 공공주택 단지 확대로 교통 혼잡과 기반시설 부족 문제가 심화된 상황에서 추가 개발은 도시 기능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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