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박병호-이용규의 삶
박병호 강점은 소통
이용규는 ‘호랑이 선생님’
키움 탈꼴찌 ‘공통 목표’

[스포츠서울 | 가오슝=박연준 기자] 한 시대를 풍미했던 두 선수가 이제는 ‘조력자’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하고 키움에 돌아온 박병호(40) 코치와, 올시즌 ‘라스트 댄스’를 준비하며 지도자 수업을 병행 중인 이용규(41) 플레잉 코치가 그 주인공이다.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당연한 말 뒤에 숨겨진 이들의 뜨거운 가오슝 캠프 일상을 들여다봤다.
오랜만에 버건디 유니폼을 입은 박 코치는 이번 캠프에서 김태완 타격 코치를 도와 보조 코치 임무를 수행 중이다. 그는 “서 있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 육체적으로 쉽지 않다는 선배 코치님들의 조언을 몸소 체감하고 있다. 선수들과 소통하며 코치로서의 삶에 빠르게 적응 중이다. 지금은 누구를 가르치기보다 김 코치님의 정밀한 타격 이론을 뒷받침하며 나 역시 배우고 성장하는 단계”라고 낮은 자세를 취했다.

이용규는 올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그는 ‘플레잉 코치’로서 후배들에게 자신의 모든 노하우를 쏟아붓고 있다. “가장 많이 도와줄 수 있는 시간이 바로 지금이다. 선수들의 타격을 봐주는 일이 전혀 힘들지 않다”며 후배 사랑을 나타냈다.
박 코치가 소통에 방점을 둔다면, 이용규는 ‘냉정한 독설가’를 자처한다. 선수와 코치의 경계에 있는 그는 일반 지도자들이 하기 조심스러운 말들을 가감 없이 쏟아낸다. 그는 “선수들이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요즘 선수들은 주관이 강해 극단적인 변화 없이는 자리를 지키기 어렵다. 가장 냉정하고 직설적인 조언으로 선수들을 깨우려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 시절과 지금, 언제 더 큰 중압감을 느낄까. 박 코치는 주저 없이 “선수가 더 힘들다. 코치진 역시 성적에 대한 책임감과 스트레스가 크지만, 매 시즌 성적을 내기 위해 몸부림쳐야 하는 선수의 고통은 더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키움의 ‘탈꼴찌’와 ‘가을 야구’를 목표로 두고 있다. 박 코치는 “선수들이 야구에 대한 열정을 끌어올려 다음 단계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올시즌 나의 목표”라고 밝혔다. 이용규 역시 “마지막 시즌인 만큼 선수들과 최대한 오래, 가을 야구 무대까지 함께 가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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