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단장 “선수들 WBC 출전 적극 지지”
송성문 2026 WBC에서 볼 수 있나
단순 ‘립서비스’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송성문(29·샌디에이고)을 볼 수 있을까. 일단 송성문은 조심스러웠다. A.J. 프렐러 단장이 입을 열었다. 일단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안심은 금물이다.
프렐러 단장은 24일(한국시간) 송성문의 입단 화상 기자회견에서 “우리 구단은 WBC 참가를 포함해 선수들이 원하는 것을 항상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송성문에게는 메이저리그(ML)가 처음이다. 샌디에이고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을 것이다. 열린 마음으로 지켜보겠다. 며칠에서 몇 주 안에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구대표팀은 내년 3월 열리는 2026 WBC에 사활을 걸고 있다. 계속된 국제대회 부진의 사슬을 끊겠다는 각오다. 최상의 전력을 꾸린다는 계획이다.
송성문이 변수가 됐다. 실적으로 보면 당연히 뽑아야 하는 선수다. 이미 지난 11월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한일전에서 홈런도 때렸다.
변수가 생겼다. 포스팅을 통해 ML에 도전했고, 샌디에이고와 4년 1500만달러 보장계약을 맺었다. 계속 키움 소속이었다면 문제가 없지만, 이제 무대가 ML이다.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송성문은 확실하게 주전을 보장받은 것도 아니다. 증명해야 한다. 2026시즌 준비를 더 철저히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송성문도 “구단과 상의해야 한다. 내가 확답하기 어려운 상태다”고 말을 아꼈다.
이미 내년 1월 열리는 대표팀 사이판 1차 캠프 명단에 포함된 상태다. 송성문은 “구단 허락이 없는데 사이판에 가는 것은 그림이 이상할 것 같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런 상황에서 단장의 ‘지원사격’이 나왔다. 주목할 만하다. 반가운 부분이기도 하다. 대신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은 생각해야 한다. 일종의 ‘립서비스’에 그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샌디에이고는 2023시즌 후 고우석을 영입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 프렐러 단장은 “고우석은 충분히 능력이 있다. 2023시즌 우승 후 새 시즌을 준비할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했다. 마이너에서 시작하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 빅리그로 올라올 것”이라고 했다. 결과는 모두 알고 있다.
극단적으로 말해 ‘그때는 그렇게 말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상황이 변했다’고 하면 그만이다. WBC가 ML 사무국이 주관하는 대회이기에 빅리거의 출전이 자유로운 편이지만, 구단이 막으면 또 도리가 없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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