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방송인 박나래를 둘러싼 이른바 ‘주사이모’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전 매니저의 추가 폭로와 함께 약물 복용 방식에 대한 건강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최근 방송된 뉴스파이터에서는 박나래의 전 매니저가 출연해, 박나래가 장기간 복용해왔다고 주장한 약봉지 실물을 공개했다. 전 매니저는 해당 약봉지 안에 분홍색 ‘나비 모양 알약’이 포함돼 있었으며, 이는 유튜버 입짧은햇님에게서도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방송에 출연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해당 알약에 대해 “식욕억제제로 사용되는 펜터민 계열로 추정된다”며 “이는 마약류 관리 대상 의약품으로, 반드시 의료진의 판단과 처방 아래 제한적으로 사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약물은 28일 이상 연속 처방이 금지돼 있으며, 각성 효과로 인해 남용 위험이 높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약물의 종류뿐 아니라 복용 조합이다. 전 매니저는 박나래가 식욕억제제 외에도 항우울제, 수면 유도 성분, 수액(링거) 등을 병행했고, 여기에 음주까지 겹친 생활을 했다고 주장했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식욕억제제(각성제 계열)와 항우울제는 함께 복용할 경우 ▲심박수 증가 ▲혈압 상승 ▲불안·초조 ▲불면 ▲공황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여기에 음주가 더해질 경우, 중추신경계에 이중 부담이 가해져 기억력 저하, 판단력 저하, 심한 경우 의식 혼탁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펜터민 계열 약물은 심혈관계에 부담을 주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장기간 복용하거나, 수액으로 체내 순환을 빠르게 만든 상태에서 술을 함께 섭취할 경우 부정맥, 심장 두근거림, 흉부 압박감 등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외형상 큰 이상이 없어 보여도, 내부 장기에는 상당한 스트레스가 누적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전 매니저는 “박나래에게 이미 약물 내성이 생긴 것처럼 보였다”며 “취침 전 약을 두 봉지씩 복용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약봉지가 일반적인 ‘식후 복용’ 방식이 아닌, 시간대별·수시 복용 형태로 구성돼 있었다며 관리 부실 가능성도 제기했다.

다만 이러한 내용은 전 매니저의 주장으로, 사실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입짧은햇님은 “바쁜 날 이 모 씨가 제 집으로 와 주신 적은 있지만, 제가 이 모 씨 집에 간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해명하고 활동 중단을 선언했고, 키 역시 의사 면허가 있는 줄 알았다며 불법시술을 인정하고 활동을 중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계 안팎에서는 “약물, 수액, 음주가 반복적으로 결합되는 생활은 단기간에는 버틸 수 있어 보여도 장기적으로는 심각한 건강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박나래는 최근 불거진 논란과 관련해 현재 경찰 수사 및 사실관계 확인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

wsj011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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