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방송인 박나래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이어지면서 사안은 단일 사건을 넘어 복합적인 쟁점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전 매니저들의 직장 내 괴롭힘 주장으로 시작된 문제는 불법 의료 시술 의혹, 이른바 ‘주사 이모’ 논란, 4대 보험 미가입 문제까지 연쇄적으로 불거졌다. 하지만 당사자인 박나래는 잇따른 의혹에 대해 전반을 아우르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논란의 출발점은 전 매니저들의 문제 제기였다. 이들은 지난 3일 박나래로부터 특수상해와 성희롱, 폭언 등 직장 내 괴롭힘을 겪었다며 서울서부지법에 부동산 가압류를 신청했다.

이후 사안은 불법 의료 시술 의혹, 이른바 ‘주사 이모’ 논란, 4대 보험 미가입 문제까지 이어졌다. 쟁점은 점점 구조적인 문제로 옮겨갔다. 박나래 개인의 관리 방식과 법적·제도적 책임이 동시에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4대 보험 논란은 사안의 성격을 한층 구체화시켰다.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박나래는 매니저들에게 1년간 4대 보험을 적용하지 않았다. 반면 본인과 모친, 전 남자친구는 처음부터 보험에 가입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 매니저는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9월부터 함께 일했으나 보험 가입 요청이 반복적으로 묵살됐다고 주장했다. 계약서 없이 3.3% 세금만 공제된 월급을 받으며 사실상 프리랜서 형태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 배분 역시 당초 약속된 7대3 또는 8대2 구조와 달리 월 300만 원 수준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더해, 1인 기획사를 운영하는 연예인 다수가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미등록으로 적발된 시점 이후에야 매니저들의 보험 가입이 이뤄졌다는 정황도 제기됐다.

사실이라면 이는 단순 행정 미숙의 문제가 아니라, 법 적용을 둘러싼 인식과 책임 의식의 문제로 이어진다. 4대 보험은 선택의 영역이 아닌, 근로자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망이기 때문이다.

불법 의료 의혹 역시 논란을 키웠다. 전 매니저는 대리처방 요구와 이를 둘러싼 압박성 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박나래가 해외 촬영 당시 ‘링거 이모’로 불린 A씨와 동행했고, 해당 사실이 외부에 알려질 가능성을 인지한 뒤 주변인들에게 입단속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실제로 2023년 11월 대만에서 진행된 ‘나 혼자 산다’ 촬영은 같은 해 12월 ‘팜유 세미나’ 편으로 방영됐다. 이를 두고 제작진의 인지 여부를 둘러싼 의문도 제기됐다.

특히 A씨는 자신이 의사라고 주장했으나, 대한의사협회 조사 결과 국내 의사 면허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임현택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박나래와 A씨를 의료법·약사법·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박나래 측은 “평소 다니던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에게 왕진을 요청해 링거를 맞았을 뿐이며, 이는 일반적으로 널리 이용되는 합법적 의료 서비스”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 사안의 문제는 공백이다. 침묵은 때로 신중함으로 읽히지만, 설명이 필요한 국면에서 이어지는 침묵은 의혹을 키우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지금까지 박나래 측은 개별 사안에 대한 제한적인 해명 외에, 전체 논란을 관통하는 종합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렇기에 지금 필요한 것은 단편적인 반박이나 선택적 해명이 아니라, 사실관계에 대한 정리와 책임의 범위를 분명히 하는 공식적 입장이다. 박나래가 쌓아온 커리어와 신뢰의 무게만큼, 그 답변 역시 명확해야 한다. 정면으로 설명해야 할 시점이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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