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한국도로공사 김종민(51) 감독의 질주는 이제 V리그 여자부의 새 역사가 된다.
김 감독은 14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역대 여자부 감독 최다승의 주인공이 됐다. 기존 이정철 전 기업은행 감독의 157승에 하나 더한 158승 고지에 오르며 1위 자리에 올랐다.
오직 도로공사에서만 쌓은 승수라 의미가 더 크다. 김 감독은 2016년부터 도로공사를 이끌고 있다. 무려 10시즌 동안 300경기를 이끈 ‘장수 사령탑’이다. 40대 초반에 김천으로 향했던 그는 이제 50대의 베테랑 지도자가 됐다.
한 팀에서 10년간 자리를 지키는 프로스포츠에서 보기 드문 일이다. 기본적으로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성사되기 어렵다. 김 감독은 도로공사를 V리그 여자부의 강호도 만든 주인공이다. 원년 우승 후 2017~2018시즌 무려 12년 만에 정상으로 이끈 지도자가 바로 김 감독이다. 당시 도로공사는 구단 최초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도로공사는 2022~2023시즌 다시 한번 챔피언에 등극했다.

최근에는 시련도 찾아왔다. 함께 일했던 코치와의 갈등으로 법적인 분쟁까지 간 상황이지만 그는 도로공사를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팀으로 만들었다. 도로공사는 현재 2위 현대건설에 6점이나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개인의 악재를 극복하고 팀의 집중력을 최대치로 끌어 올린 리더십이 돋보이는 시즌이다.
리빌딩, 선수 육성 등 종합적인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할 만하다. 이번시즌에는 팀에 어울리는 외국인 선수 모마를 데려와 재미를 보고 있다. 아시아쿼터 타나차로 계속해서 김 감독과 동행하고 있다. 여기에 김세빈, 김다은, 이지윤으로 이어지는 ‘황금 신인’ 라인도 김 감독의 지도로 착실하게 성장하고 있다.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동안 도로공사의 승리는 그의 역사가 된다. 현직 사령탑 중에서는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이 108승으로 김 감독 뒤를 쫓고 있다. 차이가 큰 편이라 김 감독의 독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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