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다시 일본을 대표하게 돼 기쁩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1)가 직접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소식을 전하며 이렇게 말했다. 오타니의 차출을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가 돌았던 만큼 일본 대표팀으로서는 한시름 놓게 됐다. 당연히 한국 야구대표팀에게는 초대형 악재다.

오타니는 25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또 한 번의 멋진 시즌을 보내게 해주신 팬분들께 감사하다”며 “열심히 훈련해서 내년에도 만나기를 기대한다”며 짧은 영문의 글을 게재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게시물 말미다. 오타니는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사진과 함께 WBC 출전 예고 사진을 올리며 “다시 일본을 대표하게 돼 기쁩니다”고 알렸다.
오타니는 올시즌 다저스의 백투백 월드시리즈(WS) 우승을 이끈 주역이자 일본을 대표하는 스타 선수다. 메이저리그(ML)에서 지난 5시즌 동안 무려 4번이나 만장일치 MVP를 차지했고, 직전 WBC MVP까지 차지했다. 무엇보다 결승전에서 마지막 타자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우승을 확정하는 등 수많은 명장면을 만들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를 비롯해 내년 WBC 차출이 유력했지만, 일본 현지와 미국 매체 등을 통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우려를 표하면서 한때 묘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오타니가 셀프로 합류 선언을 하면서 단순한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올시즌 오타니는 158경기에 나서 타율 0.282, 55홈런 10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14 호성적을 거뒀다. 타자로는 55홈런을 터뜨리며 개인 최다 기록을 세웠고, 올해 투수로도 복귀해 1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했다.
다만 WBC에서도 투타 겸업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내년에는 풀타임 투수로 복귀해야 할 뿐 아니라, 다저스의 3년 연속 WS 제패를 위해서라도 체력 과부하를 방지해야 하는 까닭이다. 대만, 한국, 호주, 체코와 C조에 속한 디펜딩 챔피언 일본 대표팀은 내년 3월6일 도쿄돔에서 WBC 1라운드를 치른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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