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EBS 1TV 사회공헌 프로그램 ‘나눔 0700’이 추락사고 후유증으로 고통받으며 세 살 딸을 홀로 키우는 베트남 출신 엄마의 사연을 전한다.
이번 회차에서는 베트남 출신의 팜 웃곈(39)씨와 세 살배기 딸 혜나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두 사람은 모텔촌의 낡은 원룸에서 생활하며 병원비와 월세에 시달리고 있다. 천장과 벽, 바닥을 가리지 않고 나오는 바퀴벌레로 인해 위생 상태가 열악하고, 혜나는 벌레에 물려 상처가 끊이지 않는다.
올해만 해도 노로바이러스, 기능성 장장애, 기관지염, 폐렴 등으로 네 차례나 입원했으며, 입원 기간만 두 달이 넘는다. 아이의 장기 입원으로 웃곈 씨는 일을 하지 못해 생활고에 빠졌고, 두 달째 밀린 월세로 집을 비워줘야 하는 위기에 처했다. 웃곈 씨는 과거 추락사고로 다리에 큰 부상을 입어 수차례 수술을 받았다.허리와 골반, 다리에는 여전히 철심이 남아 있으며 통증이 심해 오래 서 있거나 걷는 것도 쉽지 않다. 의사는 “조심하지 않으면 재수술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현재 그녀의 수입은 기초수급비 약 100만 원과 가끔 하는 식당 아르바이트가 전부로, 월세와 의료비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웃곈 씨는 “다른 아이들은 아빠, 엄마가 다 있는데 혜나에게는 아빠가 없다는 게 가장 미안하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언어 장벽과 외로움 속에서도 그녀의 바람은 단 하나, “딸 혜나가 한국에서 건강하게 자라나는 것”이다.그러나 몸이 성치 않아 아이를 돌보는 일조차 쉽지 않은 현실이 안타까움을 더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웃곈 씨와 혜나 모녀가 겪고 있는 열악한 주거 환경과 의료비 부담, 그리고 이들을 돕기 위한 지원이 절실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비위생적인 원룸에서 벗어나 혜나가 편히 잠들 수 있는 보금자리, 그리고 치료비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EBS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 ‘나눔 0700’은 한 통의 전화(3,000원)로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캠페인으로, 이번 방송에서는 “모텔촌에 사는 3살 혜나와 엄마” 편을 통해 세 살배기 딸과 아픈 몸으로 버티는 베트남 엄마의 현실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EBS 1TV ‘나눔 0700’은 오늘(11일) 오전 11시 25분 방송된다. wsj011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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