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우익 논란을 뚫고 극장가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하 ‘귀멸의 칼날’)은 21만5471명이 관람하며 누적 186만4699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귀멸의 칼날’은 개봉 이후 4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빠른 속도로 누적 관객수를 높였다.

‘귀멸의 칼날’은 혈귀의 본거지 무한성에서 펼쳐지는 귀살대와 최정예 혈귀들의 최종 결전 제1장을 담은 영화다. 일본 작가 고토게 코요하루의 동명 원작은 누적 발행 부수만 2억2000만 부를 돌파한 인기작이다.

탄탄한 원작 팬덤 덕분에 극장판 역시 개봉 전부터 열띤 관심을 받았다. ‘귀멸의 칼날’은 개봉 당일인 지난 22일 오전 6시 30분 기준 예매 관객수 92만5500명을 기록했다. 이어 첫 주말을 맞은 ‘귀멸의 칼날’은 162만3266명이 관람하며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향후 흥행도 청신호다. 26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실시간 예매율에선 ‘귀멸의 칼날’이 61.7%로 1위를 차지했다. 예매 관객수는 31만6043명이다. 가뿐하게 누적 200만을 넘을 수치다.

경쟁작이자 올해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는 한국 영화 ‘좀비딸’도 제쳤다. ‘귀멸의 칼날’은 개봉 3일 만에 누적 관객수 160만을 돌파했다. ‘좀비딸’이 개봉 5일 만에 150만 관객을 돌파한 것보다 빠른 속도다.

‘귀멸의 칼날’ 극장판 시리즈는 이미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은 이력이 있다. 지난 2021년 팬데믹 시기에 개봉했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이 누적 관객수 215만 명 동원에 성공했다. 그해 전체 박스오피스 순위에선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리즈가 흥행 바통을 이어받았다.

원작 팬이라는 한 영화 관계자는 “앞서 제작사 유포터블(ufotable)이 애니화 하는 과정에서 원작 속 다소 밋밋한 작화의 퀄리티를 끌어올리며 팬들의 아쉬웠던 부분을 충족시켜준 바 있다”며 “덕분에 최종장으로 향하는 첫 챕터인 이번 극장판 작화 역시 기대감이 높았다. 원작을 뛰어넘는 성공적인 영상화 사례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스토리라인 역시 대중성 저격에 성공했다고 해석했다. 관계자는 “소년이 고난을 딛고 성장하는 클래식한 서사를 담았다. 여기에 선(善)한 진영뿐만 아니라 빌런들에게도 서사를 부여해 모든 캐릭터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며 “OST나 권선징악 메시지 등등 마니아가 좋아할 포인트를 두루 갖췄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귀멸의 칼날’은 우익 논란에 휩싸였던 작품이다. 일본 제국주의인 다이쇼 시대를 배경으로 해 극 중 ‘귀살대’라는 조직이 일제 학도병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주인공이 착용하는 귀걸이 속 전범기 그림도 여러 차례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영화 관계자는 “우익 논란은 국내 정서에 큰 타격이 있지만 콘텐츠에 대한 개인의 취향으로 볼 수 있다”며 “영화 감상은 비용을 지불하고 즐기는 개인의 즐거움이다. 그 가치 판단의 주체는 본인에게 있으니 개인의 취향이 많이 반영되지 않나”라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sjay09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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