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여의도=김용일 기자] “에디 하우 감독과 댄 번 선수가 오고 있는데 5분 늦는다고 한다”

“오후 2시부터 기자회견을 시작하겠다. 넓은 양해 부탁드린다.”

팀K리그와 프리시즌 친선 경기를 겸한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을 하루 앞둔 29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IFC몰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앞두고 참석자인 하우 감독과 댄 번은 예정된 오후 1시45분보다 12분 늦게 도착했다. 행사 진행자가 사과하기 바빴다. 하우 감독과 댄 번은 도착 이후 일찌감치 장내에서 대기한 취재진, 관계자에게 미안한 제스처는 하지 않았다.

뉴캐슬이 방한한 건 창단 133년 만에 처음이다. 그만큼 한국은 ‘낯선 나라’다. 전날 입국해 하룻밤을 지낸 하우 감독은 “한국의 더위에 놀랐다”고 말했다. 베테랑 수비수인 댄 번도 “(2002년) 한일월드컵을 통해 한국 축구를 처음 접했다”면서 “내일 (경기에서) 더위와 싸움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뉴캐슬은 사실 국내에서 인기 구단은 아니다. 최근 ‘18세 영건’ 박승수를 영입하며 그나마 주목을 받았다. 자연스럽게 몇 년 간 토트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국내에서 인지도가 있는 클럽 위주로 초청해 시리즈를 꾸린 쿠팡플레이와 팀K리그 매치업을 준비하는 프로축구연맹은 이전보다 흥행을 우려했다. 다행히 장기간 쿠팡플레이 시리즈가 성공적인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면서 뉴캐슬 경기 티켓도 많이 팔렸다.

다만 뉴캐슬은 방한 전 때아닌 ‘욱일기 논란’을 일으키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2025~2026시즌 유니폼을 공개하는 영상에 욱일기가 연상되는 장면을 포함한 것이다. 그러다가 지난 2일 구단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과했고, 영상을 편집했다. 욱일기는 일본이 19세기 말부터 태평양전쟁을 비롯해 아시아 침략 전쟁에 사용한 군대 깃발이다. 일본의 군국주의,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것이어서 침략을 당한 한국과 중국, 동남아 일부 국가 등에 매우 민감한 소재다. 심지어 국제축구연맹(FIFA)도 욱일기 사용을 금지한다.

한 차례 물의를 일으킨 뉴캐슬은 국내에서 열린 첫 공식 행사에 지각하고, 팀K리그 관련 질문에 감독, 선수 모두 기본 정보를 얻지 못한 듯 즉답을 피했다. 엄연하게 국내에서 열리는 경기는 뉴캐슬에 새 시즌 대비 프리시즌 친선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다만 하우 감독은 “솔직히 한국, 아시아 시장에 대해 깊이 있는 경험은 없다. 다만 상업적 가치, 잠재력이 풍부하고 (선수의) 실력도 출중하다. 뉴캐슬은 (아시아의) 스카우트 네트워크가 없지만 이번 투어를 통해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기점으로 아시아 시장을 개척할 뜻을 분명히 한 것인데, 아직은 구단 전체적으로 진정성을 느낄 요소가 부족해 보인다. 과연 뉴캐슬은 방한 기간 국내 팬에게 ‘호감 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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