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승섭기자] 대구지검 안동지청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병산서원 만대루에 못을 박아 논란이 된 KBS 드라마 촬영팀 관계자 3명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됐으나 검찰은 범행 경위와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판에 넘기지 않기로 결정했다.

기소유예는 피의사실이 인정되지만 검사가 사건의 사정과 결과 등을 감안해 기소하지 않는 처분이다. 수사기관 관계자는 “고발인이 별도로 이의제기를 하지 않는 한 사건은 이대로 종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KBS 수목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촬영팀은 지난해 12월 30일, 소품용 모형 초롱 6개를 매달기 위해 병산서원 만대루 보머리 6곳과 기숙사 동재 기둥 1곳에 못질을 한 혐의로 시민과 안동시에 의해 고발됐다.

조사 결과, 나무에 남은 못 자국은 개당 두께 23㎜, 깊이 약 11.5㎝로 확인됐다. 병산서원은 사적 제26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문화재이며 만대루는 보물로 지정돼 있다.

사건이 알려지자 KBS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복구 절차 협의 등을 약속했다.

문제가 된 촬영 영상은 전량 폐기됐다.

이웅희 감독은 지난달 11일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안동 병산서원에서 있었던 문화재 훼손 사건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우리가 무조건 잘못한 것이 맞다”며 고개를 숙였다. 주연 배우 서현과 옥택연 역시 진심 어린 사과의 뜻을 전했다.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