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윤수경기자] 한 납골당에서 드라마 촬영팀이 유가족에게 “조용히 해달라”고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납골당에서 조용히 해달라는 촬영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 작성자 A 씨는 “오늘 할머니 발인하고 납골당에 모시러 갔는데 드라마인지 뭔지 촬영하고 있더라. 그냥 신기하다 생각하고 하고 보고 있었는데 스태프 중 한 명이 나한테 오더니 정말 죄송한데 촬영 중이라 조금만 조용히 해 줄 수 없냐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A씨는 “이상한 게 난 애초에 말도 안 하고 있었고 가족들이랑 친지 분들도 큰 목소리로 대화하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난 원래 조용한 편이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는데 다른 가족들한테 전달을 해달라더라. 그래서 ‘제가요?’ 하고 대화 끝냈다. 아니 납골당에서 통곡하는 사람 있으면 울지말라고 하겠더라. 아주”라며 분노를 드러냈다.
이어 “드라마 촬영 스탭들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서 뭔가 곱게 물어봐도 고운 말이 안 돌아올 거 같아서 안 물어 봤다”며 “납골당 이름 올리면 어찌 저찌 나중에 인증은 되겠지만 그러고 싶진 않다. 어찌됐건 할머니가 모셔진 곳이니까 피해주는 건 싫다. 촬영팀이 문제다. 정중하게 부탁했는데 왜 그러냐는 사람들 있는데 정중하다고 해서 말도 안 되는 요구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이른바 ‘민폐 촬영’ 논란이 수차례 반복되자 대중의 부정적인 반응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23년 JTBC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스태프가 병원을 통제해 환자와 보호자에게 불편을 야기했다는 폭로 글이 제기돼 논란을 빚었다. 이후 티빙 오리지널 ‘피라미드 게임’ 또한 스쿨존에서 드라마 촬영으로 학생들의 보행을 방해한 점에 대해 사과했다.
지난해 ‘Mr. 플랑크톤’ 촬영팀은 제주도 촬영 후 쓰레기를 무단 투기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청소 계획 있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논란이 제기될 때마다 제작사 측에서는 “죄송하다”면서 사과하고 있지만, 비슷한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 섬세한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 yoonssu@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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