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그동안 신비주의로 국내 공식 석상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 전무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영 전면에 나서며 국내 활동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신 전무의 존재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드러났다. 그는 지난 9월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그랜드 오픈식에 신동빈 회장과 함께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신 회장 또한 “우리 아들은 여러 가지를 공부하고 있다”며 “앞으로 유통을 포함해 국내·국외 사업 현장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후 신 전무는 롯데그룹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승진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과 함께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직하게 됐다. 신 전무가 줄곧 일본에서 활동했던 과거와 상반된 기조를 보이자, 올해부터 국내 재계에 본격 데뷔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아버지와 같은 행보 보이는 신유열

신동빈 회장은 1980년~1988년 노무라증권 영국지점에서 근무했으며, 1988년부터 일본 롯데그룹에 입성했다. 이후 36세이던 1990년에 한국 롯데그룹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근무했다. 42세가 되던 1996년 한국·일본 이중국적에서 일본국적을 포기했다. 자연스레 병역 의무에서 벗어났다.
신 회장이 노무라증권 영국 지사에서 근무하던 1986년 런던에서 태어난 신 전무도 신 회장과 유사한 행보를 보인다.
신 전무는 일본 게이오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노무라증권에서 근무했다. 이후 미국 콜럼비아대학교에서 MBA과정을 밟았고 지난 2020년 일본 롯데그룹에 입성했다. 입사한 뒤 3년 만에 임원으로 초고속 승진해 그룹 내에서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받으며, 현재는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에서 글로벌 및 신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올해 38세가 되는 신 전무가 한국국적을 취득하더라도, 그가 넘어야 할 산은 여럿 있다. 경영권 승계와 지분 확보 역시 남겨진 과제다. 또한 롯데 그룹의 기업 정체성 논란도 장기적으론 풀어야할 숙제다.
◇ 승계 작업 속도 내는 롯데, 신유열 중심 젊은 조직으로 재편
현재 신 전무는 승진에 이어 그룹의 미래 신사업 발굴을 도맡으며 경영 수업에 한창이다. 롯데에서도 신 전무의 승계 작업에 속도내며 그를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 중이다.
지난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은 최근 글로벌팀과 신성장팀으로 조직을 정비했다. 두 팀은 모두 1970년대 이후에 태어난 젊은 임원들이 팀장을 맡았고, 팀원은 4∼5명 수준이다.
우선 지난해 한·일 롯데에 쌍둥이 조직으로 만들어진 미래성장 태스크포스(TF)가 그대로 글로벌팀으로 재편됐다. 미래성장TF는 그룹의 중장기 비전과 관련해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만든 조직으로, 신 전무가 롯데지주로 자리를 옮기면서 미래성장실 산하로 다시 편성될 것으로 관측됐었다.
팀장은 미래성장TF에서도 팀을 이끌었던 1980년생 김수년 상무가 맡았다. 김 상무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도 동행해 신 전무를 보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성장팀은 1977년생 서승욱 팀장(상무)이 이끈다. 서 상무는 롯데지주 ESG 경영혁신실 산하에 있던 신성장팀에서 인수합병(M&A) 분야를 담당했으며, 신성장팀이 미래성장실로 이동하면서 함께 자리를 옮겼다.
미래성장실은 향후 추가적인 조직 정비를 거쳐 신 전무를 중심으로 롯데그룹의 미래 전략 발굴 임무를 수행해나갈 전망이다.
한편 신 전무는 CES 2024 행보에 이어 오는 18일 열릴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에도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을 비롯해 각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롯데지주 실장 등 7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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