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코미디언 출신 최형만이 사기 피해로 재산을 잃은 사연, 뇌종양 수술로 청력을 잃은 이야기를 전했다.

28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최형만을 만나다] 도미노 사기로 목동아파트 3채 날려...청력 잃은 KBS 도올 개그맨 근황’이라는 영상이 게재됐다.

지난 1987년 KBS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한 최형만은 ‘도올’ 김용옥을 패러디한 ‘돌강의’ 개그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20년 전 전성기 하루 수입이 5,000만 원에 달했다.

최형만은 “방송국에 정식 코미디 프로는 ‘돌강의’가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3살짜리 아이들 앞에서도 강의를 했다”라고 떠올렸다. 그는 “세상 물정 모르다가 가지고 있는 돈을 지키지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최형만은 “돈을 우리 어머님이 아시는 친척에게 맡겨놨다가 못 받고, CF를 찍었는데도 회사가 없어져 정산을 못 받았다. 나를 마지막으로 CF 찍고 회사가 없어진 거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야간업소 행사를 두 달, 석 달 치를 나 모르게 계약금을 다 받아 놓고 나를 거기다 집어넣어 놓고 도망갔다. 나는 그냥 몇 달 동안 그냥 일한 거다”라고도 했다.

이어서 스크린 골프 사업 사기, 이민 사기를 당했다고 털어놨다. 최형만은 “4년 만에 1~2억도 아니고 큰 돈을 날렸다. 회사 자체도 부실했고 기계 값을 속이고 돈을 받아갔다. 또 미국에 이민을 가려 했는데 못 가고 길거리에 나앉았다. 저희 엄마가 한 10살 어린 주인집 아줌마한테 한겨울에 무릎을 꿇고 ‘살려 달라’고 하는 모습을 봤다”라고 말했다.

주식 투자 사기까지 당한 그는 “이 시대의 제일 미운 사람들이 있다. 사기꾼들이 제일 밉다”라고 했다.

사기 피해액만 “현재 목동 아파트 시세로 3채 정도 되지 않을까”라고 해 충격을 안겼다. 그 후 마음이 무너졌다며 “불면증, 우울증이 왔다. 두 개가 결합돼 만사에 짜증이 나고, 사람이 부정적이게 되고 자신감이 없어진다”라고 털어놨다.

최형만은 “2년 전에 큰일이 있었다”라며 “평소 이석증이 있었다. 어지러워서 병원에 갔더니 CT를 찍으라 더라. 머릿속에 3.8cm 짜리 종양이 발견됐다. 15년 됐다고 했다. 현재 왼쪽 귀가 안 들린다. 귀로 가는 청신경 위에 종양이 있어서 보청기로는 안 된다. 지금은 이명이 들린다”라고 밝혔다.

18시간 뇌종양 수술을 받은 뒤 8일 만에 병원을 나왔지만, 세균에 감염돼 다시 14시간 수술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현재는 목사가 됐다며 “10년 만에 신학 대학을 졸업했다. 그 전에 어머님이 파킨스 병으로 돌아가셨다. 어머님이 ‘바른 인간이 됐으면 좋겠다’ 하셔서 신학을 공부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코미디언 시절에는 회식 자리에서 PD로부터 “너 비호감이야”라는 말을 들었다는 최형만은 “그때는 많이 무너져서 술 먹고 많이 걸었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현재는 연예인이 아니라며 “이제는 진솔하고 싶다. 아팠고 힘들었고 못했다. 웃기는 사람이 되어야지 우스운 사람이 되지 말아야겠다. 아픔을 겪고 지금은 모든 것들이 재밌다. 유튜브도 시작했는데 재밌더라. 조금이라도 빛이 생기니까 기분이 좀 돌기 시작한다”라고 전했다.

tha93@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