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영화진흥공사(현 영화진흥위원회) 사장을 지낸 원로 배우 박규채(85)씨가 1일 별세했다. 고인은 최근까지 폐렴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1938년생인 고인은 강원 속초 출신으로 고려대 농학과 출신인 국립극단 무대에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1961년 MBC 성우를 거쳐 1962년 한국방송공사 전신인 서울중앙방송 공채 탤런트로 데뷔, 80년대 인기드라마 ‘제1공화국’, ‘조선왕조 오백년’ 시리즈, ‘야망의 25시’ ‘억새풀’ ‘폭풍의 계절’ ‘새엄마’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고인은 MBC ‘전원일기’에서 최불암이 맡은 김 회장과 친구 사이인 면장 역으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1980년대 인기 드라마 ‘거부실록’의 ‘공주갑부 김갑순’ 편에서는 김갑순 연기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1987년 13대 대통령 선거에서 김영삼 당시 야당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해 방송에서 하차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김영삼 정부 말기인 1997년에는 영화진흥공사(현 영화진흥위원회) 사장으로 임명돼 1년여간 재임했다.

고인의 마지막 연기활동은 2007년 방송된 SBS 드라마 ‘연개소문’이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경기도 안산 단원병원 장례문화원에 마련돼있다. 발인은 오는 3일 오전 9시30분이며, 장지는 화성 삼백산 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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