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황혜정기자] “전혀 예상 못했어요. 부모님이 정말 좋아하셨죠.”

키움 히어로즈가 2023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지난 31일 개막 엔트리 28인을 발표했다.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키움 신인 3인방의 이름이 눈에 띈다. 만 19세 청년 김건희, 김동헌, 이승원이 주인공이다.

한화 이글스와 경기를 앞두고 경기 전 이들을 만나 소감을 들어봤다.

신인 포수 김동헌은 “감독님께 감사하다. 시범경기 때부터 기회를 많이 주셨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동헌은 시범경기 13경기 출장해 타율 0.263(19타수 5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김동헌은 시범경기 동안 찬스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안타가 5개인데 타점이 4개나 되는 이유다. 김동헌은 “찬스에 강하다기 보단, 주자가 나가면 집중해서 치려고 했더니 그랬던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김동헌에 대해 “패기 넘치는 모습이 좋다”고 평했다. 김동헌은 “중고등학교를 ‘충암’에서 나왔다. 충암 중·고등학교 야구부가 항상 파이팅이 넘치는 스타일이다. 실제로 나도 경기에 나설 때 그런 모습이 필요하다고도 봤다”고 설명했다.

신인으로서 포수 선배들인 이지영, 김재현 선배에게 많이 배우겠다고 말한 김동헌은 “팀에 도움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키움 신인 내야수 이승원(19)은 개막 엔트리에 올라간 소감을 묻는 말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시범경기 때 긴장도, 실수도 많이 해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린 것 같았다”고 했다.

이승원의 이번 시즌 목표는 “첫 안타, 첫 홈런, 첫 타점, 첫 도루를 기록하는 것”이란다. 그는 “나는 주전 선수가 아니다. 그래서 나갈 때마다 준비를 잘 해 놓고 있고 싶다”고 다짐했다.

홍 감독은 이승원에 대해 “대형 유격수의 자질이 보인다”고 평했다. 이승원은 “지금은 기대에 많이 못 미치지만, 열심히 하겠다. 키움 유격수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선배들의 길을 따라가고 싶다”고 미소지었다.

투수 겸 타자 김건희와 포수 김동헌과 함께 신인 11명 중 이승원까지 단 3명만 1군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이승원은 “더 잘하자고 다짐했다. 서로 축하도 많이 했다. 셋 중 누군가가 부진하면, 좋은 말만 해주기로 했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키움 투수 겸 타자 김건희(19)는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게 없었는데 개막 엔트리에 들어서 기쁨이 앞선다. 1군에서는 벤치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부모님은 ‘뿌듯하다. 가문의 영광’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김건희는 키움 1라운드 지명자지만 입단 후 가장 처음으로 이루고 싶었던 꿈이 ‘개막 엔트리 진입’이었단다. 김건희는 “꿈이 이뤄졌다. 144경기 중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 첫 안타도 최대한 빨리 뽑아내고 싶다. 대신 다치지 않고”라고 다짐했다.

투수 연습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김건희는 “등판하지 못하는 날이면, 불펜 피칭장에 내려가 기초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서서히 (영점이)잡혀가는 중”이라고 전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신인을 3명이나 개막 엔트리에 올린 이유로 “신인이 개막전을 경험하는 것은 야구를 하면서 평생 기억에 남을 일이다. 개막전은 굉장히 설레는 순간이다. 그런 것을 경험시켜주고 싶었다”며 “개막전의 분위기를 경험하면 이 선수들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겠다는 꿈이나 목표가 새롭게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키움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한화 이글스와 개막전을 갖는다. 이날 고척돔은 전석 매진됐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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