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그 단어가 한 번만 나온 게 아니었다. 한 번이면 농담이지만 두 번씩 들렸다. 절대 농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KIA 장정석 단장이 지난겨울 박동원(33)과 협상 과정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박동원 측이 KIA 타이거즈 최준영 대표이사에게 당시 발언이 담긴 녹취록을 제보했고 KIA는 29일 징계 위원회 후 장 단장의 해임을 결정했다.

29일 오전 KIA 구단의 해임 결정에 앞서 한 매체는 장 단장이 박동원과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박동원은 지난주 제보에 앞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에 의견을 구했다. 선수협 장동철 사무총장은 녹취록에 대해 “계약과 관련된 얘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단어가 나왔다. 그 단어가 한 번만 나온 게 아니었다. 한 번이면 농담이지만 두 번씩 들렸다. 절대 농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장 총장은 박동원 측이 KIA 구단 대표이사에게 제보한 이유에 대해 “그 위치에 있는 사람이 선수에게 그렇게 제안을 하면 선수는 거절하기 어렵다. 다음에 다른 선수에게도 그런 상황이 또 나올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박동원은 지난해 4월말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에서 KIA로 이적했다. 2022시즌 후 FA 자격을 앞두고 있었고 FA 계약에 앞서 KIA와 다년계약도 예상됐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FA 시장에 나온 박동원은 작년 11월 21일 LG와 4년 65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9일 오전 KIA 구단으로부터 대표이사가 받은 제보를 접수했다. KBO 관계자는 “오늘 오전에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접수가 됐다. 경위서가 오면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선수는 물론 단장, 프런트 직원도 리그 구성원에 포함된다. KBO는 경위서를 검토한 후 장 단장에 대한 처분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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