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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한국 여자태권도 ‘간판’ 이다빈(26·서울시청)이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다빈은 20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센트로 아쿠아티코에서 열린 2022 세계태권도연맹(WT)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73㎏급 결승에서 나디차 보자니치(세르비아)에게 라운드 점수 0-2(7-12 3-9)로 패했다. 첫 세계선수권이던 지난 2019년 영국 맨체스터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다빈은 2회 연속 시상대에 올랐다.
비록 2연패 달성엔 실패했으나 불의의 부상을 이겨낸 투혼의 은메달이다. 이다빈은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3년 만에 재개된 올 6월 이탈리아 로마, 9월 프랑스 파리 월드그랑프이 시리즈를 모두 휩쓸었다. 세계선수권을 겨냥해 지난달 영국 맨체스터 그랑프리엔 불참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세계선수권 예선 첫 경기에서 손가락 골절상을 입었다. 그럼에도 결승까지 진격한 것이다.
보자니치와 금메달을 두고 겨룬 이다빈은 1라운드에서 날카로운 몸통 공격과 회전 기술에도 득점과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공격 과정에서 몸통을 노린 보자니치에게 첫 라운드를 내줬다. 2라운드에서도 이다빈은 몸통 공격으로 선취점을 얻었으나 상대 몸통 공격에 연달아 실점하며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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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올림픽 랭킹 2위(277점)인 이다빈은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84점을 획득. 361점을 기록하면서 비앙카 워크던(영국·332점)을 밀어내고 올림픽 체급 여자 67㎏초과급 1위로 올라선다. 랭킹 순위가 중요한 건 올림픽랭킹 5위까지 2024년 파리 올림픽 자동 출전권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이다빈은 세계선수권 2연패는 놓쳤으나 올림픽 자동 출전권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
또 이다빈의 은메달로 지난 닷새간 노메달에 그친 한국 여자대표팀의 메달 가뭄을 해소했다. 그는 경기 직후 “1년 연기된 세계대회를 오랫동안 준비했는데 결과가 목표에 도달하지 못해 아쉽다. 첫 경기에서 손가락이 부러져 오른 주먹이 장점인데 활용하지 못했다”며 “패배 원인을 부상으로 두고 싶지 않다. 반년 후 곧 세계대회가 있으니 도전자의 마음으로 잘 준비하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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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남자 54㎏급에서도 대회 2연패에 도전한 배준서(강화군청)가 준결승에서 개최국 멕시코의 세사르 로드리게스에게 라운드 점수 1-2로 졌다. 동메달을 획득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 체급에서는 헝가리의 오마르 살림이 결승에서 로드리게스를 라운드 점수 2-1로 누르면서 ‘부자 월드 챔피언’이 탄생했다. WT 자료에 따르면 살림의 아버지이자 코치인 게르겔리 살림은 1991년 그리스 아테네 세계선수권에서 오마르와 같은 나이에 출전해 같은 체급에서 우승한 적이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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