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X 선수단  제공 | LCK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설 연휴 짧은 휴식을 끝낸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이 다시 시작한다. 1라운드 중반을 지나 후반과 2라운드 돌입을 앞둔 LCK에 팀 DRX와 관련해 여러 이슈가 터지면서 수많은 변수가 생겼다. 때문에 순위싸움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주 경기에는 사실상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T1과 젠지의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현재 6연승으로 단독 1위에 올라 있는 T1은 1위 ‘수성’을 위해, 젠지는 1위 ‘탈환’을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만큼 두 팀의 경기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수 전 DRX 감독.  제공 | LCK

LCK 중위권 판세가 DRX의 손에 달려 있다. DRX는 설 연휴 직후 공식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주전 선수들의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알렸다. 팀의 미드라이너 ‘제카’ 김건우가 지난 2일 확진됐으며 전사적으로 검사를 진행한 결과 로스터에 등록된 6명 중 ‘데프트’ 김혁규를 제외한 5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에 DRX는 LCK가 스프링 개막 이전에 공유한 프로세스에 따라 긴급 콜업 시스템을 활용해 챌린저스 리그에 출전 중인 선수들을 1군 로스터에 등록한 뒤 4주차 일정을 소화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DRX는 김정수 감독 해임 이슈에도 휘말렸다. DRX는 휴식기 동안 김 감독을 해임하고 신동욱 감독 대행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2018년 중국의 인빅터스 게이밍을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우승으로 이끌었고 담원 게이밍과 T1의 사령탑을 역임하며 올해 DRX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시즌 개막 3주 만에 해임 통보를 받으면서 감독 직을 내려놓았다. DRX는 스프링 개막 후 3연패 후 3연승을 질주 중이었는데 이런 이슈들이 향후 순위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된다.

DRX는 9일 kt 롤스터, 11일 한화생명e스포스와 맞붙는다. kt는 DRX와 3승 3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고 지난 3주차 마지막 경기에선 5연승 중이던 젠지를 2-0으로 완파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한화생명은 4연패 후 3주차 마지막 경기에서 리브 샌드박스를 2-0으로 제압하고 연패 탈출에 성공하며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다. 주전들이 대거 빠진 DRX에는 kt와 한화생명 모두 버거운 상대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여지는 있다. DRX는 LCK CL 스프링에서 무려 11승 1패를 기록할 정도로 빼어난 조직력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는 만큼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페이커’ 이상혁.  김민규기자 kmg@sportsseoul.com

LCK 스프링 4주차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결은 단연코 T1과 젠지의 맞대결이다. T1과 젠지는 개막 전부터 ‘2강’으로 꼽히며 우승확률이 가장 높은 팀으로 관측됐다. 실제 성적도 T1이 6연승으로 단독 1위에 올라있고 젠지(5승 1패)가 2위다. T1과 젠지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정규리그에서 8번, 플레이오프 3번, 롤드컵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1번 등 총 12번 맞붙었다. 정규리그에선 T1이 6승2패로 앞섰다. 또 T1은 2020년 스프링 플레이오프와 지난해 서머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했으며 젠지는 2020년 한국 대표 선발전과 지난해 스프링 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거뒀다.

T1이 승리할 경우 독주 체제를 굳힐 수 있다. T1의 핵심인 ‘페이커’ 이상혁은 “젠지에 승리한다면 10연승도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연승행진의 길목에서 만나는 젠지는 까다로운 상대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T1이 젠지를 넘어 질주를 이어갈지 지켜볼 만하다.

젠지도 승리에 목이 마르다. 젠지가 승리할 경우 T1과 승패가 같아지면서 세트 득실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1위 수성과 탈환을 놓고 두 팀의 치열한 혈투가 예상되는 만큼 LCK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