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월드컵 최종예선 첫 승점을 드디어 따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일 베트남 하노이의 미딩 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8차전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전반 9분 만에 터진 호탄타이의 선제골로 앞서나간 베트남은 응유엔 티엔린, 판반둑까지 연속골을 터뜨리며 3-0으로 중국을 무너뜨렸다. 후반 추가시간 한 골을 허용했지만 대세를 바꿀 만한 실점은 아니었다.
베트남은 앞선 1~7차전에서 모두 패하며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경기 내용이 그 정도로 나쁜 것은 아니었다. 1차전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선제골을 넣었지만 퇴장자 발생 후 연속골을 내주며 패했다. 2차전에서는 호주를 상대로 선전했지만 1점 차 패했다. 3차전서 중국과 난타전 끝에 추가시간 실점으로 졌다. 오만과의 4차전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내리 세 골을 내주며 역전패를 당했다. 5차전 일본전, 6차전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0-1로 석패했다. 지난달 호주와의 7차전에서 0-4 대패를 당한 게 가장 큰 패배였다.
이미 본선 진출이 좌절된 가운데 박 감독은 중국을 첫 승 제물로 삼았다. 실질적으로 승리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이라 판단했고 전력투구한 끝에 완승을 거두며 자존심을 세웠다. 1승7패로 여전히 B조 최하위에 있지만 5위 중국(5점)을 2점 차로 추격하며 최하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박 감독은 베트남을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최종예선으로 인도했다. 베트남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8위로 이번 최종예선 출전국 중 순위가 가장 낮다. 이번 경기 상대인 중국(74위)보다 뒤진다. 1승을 올리지 못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만한 경쟁 구도다.
하지만 베트남은 베트남 축구의 성지인 미딩 경기장에서 중국을 무너뜨리며 만만한 팀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