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철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자본보다는 방향성이 중요하다.”

예능맛집 MBC와 손잡고 빌보드 차트인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아이돌 제작 소식을 알린 한동철 PD가 중국 측의 100억 투자를 정중히 거절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최근 방송가는 예능이나 드라마 할 것 없이 중국자본을 받아들이는 일이 불가피해졌다. TV, OTT, 유튜브 등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창구가 다양해지는 가운데 제작비 상승그래프는 점점더 가파라지면서 투자를 받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 자본을 저항하기 어려운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관계자에 따르면 한동철 PD는 제작의 방향성과 퀄리티를 위해 거절했다. 그가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 FA대어가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국내외할 것 없이 한동철PD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그중 100억이라는 거대 자본을 투자하겠다는 중국 측의 제안이 들어왔던 것.

한동철 PD는 솔깃한 제안을 뒤로한채 MBC와 손잡았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먼저 중국 투자사 측의 자본을 받아들이면 제작과 기획에 그들의 ‘적당한’ 요구를 들어줘야 하기 때문이라는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사소하게는 PPL(Product Placement)부터 시작해서 크게는 프로그램의 큰 맥락까지 그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점에 있어서 한동철PD는 확고하다. 오랜 시간 기획해왔던 ‘글로벌 아이돌 프로젝트’에는 확실한 방향성이 있다. 우리나라와 사회문화적 배경, 아이돌 제작 방식 등에 차이가 있는 중국과는 프로그램의 스토리텔링을 풀어가는 방식에 확연한 이견차가 생겼다.

제작비보다는 작품의 기획과 목적이 중요하다는 한동철 PD는 결국 방향성이 맞는 MBC와 손잡았다. 세계관을 갖춘 글로벌 아이돌을 배출해 빌보드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한 MBC와 함께 제작하는 것이 큰 영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방송가가 한동철PD의 복귀에 귀를 기울이는 이유가 있다. 그는 ‘쇼미더머니’, ‘언프리티랩스타’, ‘프로듀스101’ 등으로 현재 Mnet을 ‘오디션 강자’로 만들어놓은 장본인이다. ‘오디션계 대부’ 한동철PD가 MBC와 손잡고 런칭하는 ‘글로벌 아이돌’ 오디션은 현재 런칭 시기와 기획 등을 조율 중이다.

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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