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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시즌 전 목표는 접어뒀다. 1년 만에 리그로 돌아와 건재함을 증명하려 했으나 그렇다고 팀을 자신보다 뒤로 둘 수는 없는 일이다. 한화 리드오프 이용규(35)가 30도루 보다는 ‘팀’을 강조했다.
이용규는 지난 24일 잠실 LG전에서 5타수 3안타 1볼넷으로 네 차례 출루했다. 1번 타자로서 만점활약을 펼치며 한화의 6-3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올시즌 첫 3연승을 달성했다.
경기 후 이용규는 “투수들이 잘 해주면서 승리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연승이 중요한 게 아니라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도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느끼는 게 있을 것이다. 경기에 임하며 좋은 경험을 쌓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용규는 올시즌에 앞서 30도루·4할 출루율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지금 상황에서 자신의 기록은 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용규는 최근 도루 시도가 뚜렷하게 줄었고 8월 도루 숫자도 단 하나에 그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팀이 3, 4점차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만 생각하며 도루할 수는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도루에 실패라도 하면 그대로 경기가 끝나게 된다”며 “목표를 도루 30개로 뒀지만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개인적인 욕심만 부릴 수는 없었다. 도루는 앞으로 상황이 맞으면 1개라도 추가하는 식으로 시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용규의 말대로 올해 한화는 유독 험난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날 3연승을 달성했음에도 시즌 전적은 25승 1무 63패로 리그 최하위다. 시즌 종료까지 55경기가 남은 가운데 자칫하면 초유의 100패를 기록할 수 있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혼자 빛나봤자 의미가 없다는 게 이용규의 생각이다. 당연히 4할 출루율에도 미련을 두지 않기로 했다. 이용규는 “가능할 수도 있고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기록에는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그저 매 경기 안타 하나에 집중하겠다. 끝날 때까지 최선 다하는 게 지금 세울 수 있는 목표인 것 같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이용규는 팀과 함께 미래를 응시했다. 1년 공백은 크지 않다고 하면서 현재 경기에 나서고 있는 어린 선수들이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기를 바랐다. 그는 “체력적으로는 괜찮다. 일단 경기를 뛸 때는 괜찮다. 경기 후 힘들기는 한데 자고 일어나면 또 괜찮아진다”고 웃으며 “그래도 아직 50경기 이상 남지 않았나. 우리 선수들이 매 타석 공 하나에 충실하고 실수하면서도 성장한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과 코치님들도 이 부분을 강조하시는 만큼 나 또한 후배들에게 시즌 끝까지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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