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과달라하라=김용일 기자] “우리와 아무런 관련 없습니다.”
멕시코 할리스코주 토목공학자 협회(CICEJ)는 13일(한국시간) 한국 여성에게 인종차별 행위를 한 남성은 자신의 구성원이 아니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인종차별 가해자로 알려진 울리세스 페르난도 베르날 미라몬테스는 할리스코주 측량·지리공학 기술자 협회(CITGEJ) 회장으로 알려졌다.
인종차별을 당한 한국 여성은 유명 인플루언서 이노냥(윤수진)이다. 전날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에 있는 사포판의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한국과 체조전 현장을 찾았다. 그는 경기 중 셀카 영상을 촬영하면서 뒷자리에 있는 멕시코 팬을 배경으로 포즈를 했다. 녹색 유니폼을 입은 멕시코 팬이 이노냥의 카메라를 향해 손짓하며 환호했는데, 흰색 상의를 입은 한 남성의 행동이 논란이 됐다. 양손 검지로 눈을 찢었는데 동양인을 비하할 때 하는 ‘슬랜트 아이’로 보였다. 당황한 이노냥은 순간 표정이 굳었다. 이후 ‘제가 너무 예민한 건지 봐주세요’라는 글귀를 영상에 실어 내보냈는데 누가 봐도 인종차별 행동이어서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영상은 삽시간에 퍼졌다. 해당 영상 댓글 난엔 멕시코인도 몰려와 “무례한 인간에 대해 정말 미안하다. 모든 멕시코인은 그렇지 않다”, “이 인간이 누구인지 찾아내자”며 비판 대열에 동참했다.
실제 다수 누리꾼의 추적으로 가해자가 미라몬테스로 확인됐다. 애초 현지에서는 CICEJ 회장으로 언급됐다. 그러자 CICEJ 측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월드컵 한국과 체코전에 발생한 인종차별 논란과 관련해 각종 미디어 및 소셜미디어에 보도된 내용에 다음과 같이 밝힌다’며 ‘미라몬테스는 CITGEJ 회장으로 우리의 구성원이 아니다. 회원 명부에 포함돼 있지 않으며 기관에서 어떠한 직책도 맡은 적이 없다’고 했다.
멕시코 매체 ‘인포배’는 ‘미라몬테스는 CITGEJ에서 학술 행사와 포럼을 맡아왔다. 이번 사건은 소셜 미디어가 인종차별과 관련한 행동의 책임을 요구하는 데 얼마나 큰 영향력을 지녔는지 입증한 사례’라며 주시했다. 또다른 현지 매체 ‘폴리티코’는 미라몬테스의 행동과 관련해 ‘여성 팬을 향한 수치스러운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CITGEJ는 이와 관련해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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