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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26일 IDS홀딩스 창립 기념 행사에서 김성훈(왼쪽) 대표가 김범재 베트남지사장에게 상을 주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1조원대 다단계 금융사기가 발생한 IDS홀딩스 사건이 베트남에서도 대규모 금융사기로 이어졌다. 국내 검찰의 은폐·축소 수사가 낳은 참사란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119명으로부터 815억동(42억원)을 투자받은 다단계 금융사기단이 현지 경찰에 적발됐으며 해당 금융사기단은 IDS홀딩스 베트남지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범재(53) IDS홀딩스 베트남지사장과 투자 유치를 도운 베트남 여성 응웬 티 흐엉(28)은 기망에 의한 재산편취, 사기죄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피해금액은 베트남에서는 매우 큰 규모로 현지에선 대대적인 이슈가 됐다.

‘제2의 조희팔 사건’으로 불린 IDS홀딩스 사건은 김성훈 IDS홀딩스 대표가 2011년 11월부터 2016년 8월까지 1만207명에게서 투자받은 총 1조960억원을 가로채면서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IDS홀딩스는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 해외법인을 설립해 국제적인 금융투자업체인 것처럼 거짓 홍보하거나 사기 피해액을 해외로 은닉하는 수단으로 삼았다. 김성훈 대표는 2017년 12월 징역 15년의 확정판결을 받고 복역 중이다.

베트남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김범재 지사장은 2015년 김성훈 대표와 모의해 베트남 현지에 복수의 법인을 설립하고 실제로는 다단계 형태로 피해자들을 모집하는 등 불법 유사수신행위를 벌여왔다. 김범재 지사장은 이듬해 2월 열린 IDS홀딩스 창립 기념 행사에서 김성훈 대표로부터 상을 받을 정도로 사기 성과(?)를 인정받았지만 결국 현지 경찰에 적발돼 법적 처벌을 받게 됐다.

일각에선 이 같은 베트남 금융피해가 국내 검찰의 은폐·축소 수사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김성훈 대표가 최초 기소된 시점은 2014년 9월이다. 당시 672억원의 사기로 기소됐으나 관련 재판을 받는 중인 약 2년 동안 1조원대 사기를 쳤다. 이와 관련 IDS 피해자, 시민단체는 검찰의 부실·은폐·축소 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은 IDS홀딩스의 계좌를 들어다 보며 해외 지사의 존재를 알고 있었을 텐데 이를 수수방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민단체 약탈경제반대행동에 따르면 홍콩의 금융당국이 2017년 IDS홀딩스가 은닉한 해외재산을 발견했다고 한국 측에 통보했었으나 사정당국은 아직 그 어떤 조치도 하지 않고 있다.

약탈경제반대행동 관계자는 “앞으로 베트남 지사의 사기사건은 일본과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고스란히 재현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국발 금융사기 사건 때문에 한국이 국제사회로부터 강력한 지탄을 받아도 변명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 도래한 것”이라며 “검찰과 사법당국은 지금이라도 IDS홀딩스의 해외법인을 처절하게 수사하고 은닉재산을 환수해야 한다. 또 IDS홀딩스 사건 수사를 해왔던 검사들의 직무유기에 대한 철저한 감찰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onplash@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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