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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25일 10% 관중입장에 이어 순차적으로 그 비율을 끌어올릴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롯데 때문에 물거품이 될 뻔했죠. 사직구장은 입장 첫 날 관중들이 1루쪽에 모여있는 모습이 나왔어요. 이 상황은 중계화면을 통해 전국에 전파됐고 이를 확인한 문화체육관광부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KBO에 강력 경고했습니다. 거리두기 지침과 역행하는 모습에 발끈한거죠. 어처구니 없는 구단의 결정은 일선 팀장급 전결에서 진행됐다고 하는데요. 설상가상 해당 상황을 들여다보던 취재진에게 “KBO에서 기사화하지 말라니 보도를 자제해 달라”는 식으로 떠넘기기를 해 ‘1980년대 롯데로 돌아간 느낌’이라는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어요. 떠들썩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은 구단을 향한 충정은 이해하지만 국민 정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일처리로 빈축을 샀어요. 중대한 문제를 팀장급에서 결정하는 구단 시스템도 당연히 개선해야겠죠. 덕분(?)에 KBO는 물론 프로축구연맹도 관중 증가에 정부 눈치를 봐야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롯데는 올해 사장, 단장, 감독이 모두 교체돼 쇄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는데요.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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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셀 고의4구? 김태형 감독의 “I‘m sorry!”
지난달 28일 잠실구장에서는 키움의 ‘뉴 페이스’ 에디슨 러셀의 핫한 데뷔전이 진행됐습니다. 상대는 2위 경쟁자인 두산이었는데요, 이날 경기에서는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9회초 1사 2, 3루 위기를 맞은 두산이 김하성을 고의 4구로 거르고 현역 메이저리거인 러셀과의 승부를 택한 거죠. 러셀은 보란듯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두산의 선택이 틀렸음을 증명했답니다. 이날 승리도 키움의 차지였고요. 경기 후에는 ‘두산 코칭스태프가 타순을 헷갈린 게 아니냐’, ‘메이저리거를 무시한 행동이다’라는 우스갯소리도 들려왔답니다. 이튿날 만난 두산 김태형 감독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그는 인터뷰 막바지 취재진들에게 “고의4구 미안하다고 전해달라. 몰라서 그랬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상황을 잘 마무리했어요. “그 정도 몸이면 야구를 잘할 수밖에 없다. 한국에 왜 온 건지 모르겠다”는 ‘김태형표 칭찬’도 함께 덧붙이며 특유의 재치로 오해(?)를 풀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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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사령탑, 류중일 감독에 어려운 일은?
LG 류중일 감독이 지난 1일 잠실 한화전에서 또 한번 힘든 결정을 내렸다고 하네요. 이날 선발투수로 나온 왼손 신인투수 김윤식이 4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는데 5회 갑자기 흔들려서죠. 7-0으로 앞서고 있어 김윤식이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둘 수 있었지만, 5회 흔들리며 4.1이닝 5실점 후 마운드를 내려갔어요. 류 감독은 “(김)윤식이가 나를 시험하는 거 같더라. 내 인내를 시험해보자는 생각으로 (한화 김)태균이까지 보려고 했는데 태균이한테 맞으며 바꿀 수밖에 없었네요”라고 밝혔어요. 이어 “감독 생활을 10년 정도 했는데 두 가지가 힘들더라고요. 5회 이기고 있을 때 큰 점수 차에서 역전되는 경우, 크게 이기고 있다가 지면 굉장히 힘들어요”라고 고백했어요. 고민의 순간 김윤식을 바꾸지 않고 패했다면 자책하며 힘들어 했을 류 감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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