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상암=김민규 기자] 속도 자체가 메시지였다. 1세트를 27분 만에 끝낸 T1은 2세트는 아예 24분 컷을 만들었다. 한화생명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으며, 첫 ‘케스파컵’ 우승까지 단 한 세트만 남겼다. ‘구마유시 더비’의 긴장감은 이미 첫 세트에서 끝났고, 두 번째 세트는 왕조 T1의 압도적 클래스만이 남았다.
T1은 14일 서울 마포구 상암 SOOP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5 LoL KeSPA컵’ 결승전 2세트 한화생명e스포츠를 24분 만에 제압하며 세트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한화생명이 극단적 조합으로 반전을 노렸으나, T1은 초반부터 그 싹을 잘라냈다. 한화생명은 니달리–오공–카시오페아라는 공격적 구성을 가져가며 ‘필승’의 메시지를 던졌다.
그러나 결과는 그 반대였다. 시작은 바텀에서 터졌다. ‘페이즈’ 김수환과 ‘케리아’ 류민석이 완벽하게 스킬을 연계하며 ‘딜라이트’ 유환중의 룰루를 끊어냈다.

타이밍 좋게 합류한 ‘오너’ 문현준의 신짜오가 ‘구마유시’ 이민형의 유나라까지 마무리하며, 초반부터 바텀에서 정면 승부의 결과를 뒤집어버렸다.
상대 미드도 안전하지 않았다. ‘제카’ 김건우의 카시오페아가 ‘도란’ 최현준의 사이온 로밍에 당하며 그대로 쓰러졌다. 한화생명은 의도한 공격 라인을 구축하지 못한 채 출발부터 흔들렸다.
한화생명은 바텀 다이브로 2킬을 챙기며 반격의 불씨를 살렸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카나비’ 서진혁의 오공을 잃어 이득이 반감됐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주도권을 잡은 T1은 정글을 강타하듯 파고들었고, 유나라와 니달리를 연달아 잘라내며 격차를 키웠다.

‘케리아’의 블리츠크랭크가 던지는 한 번의 갈고리마다 상황은 뒤집혔다. 한화생명이 먼저 설계한 교전조차 T1은 역으로 받아치며 일방적으로 4킬을 쓸어 담았다. 한타의 완성도, 합류 타이밍, 스킬 투척까지 셋 모두에서 T1이 한화생명을 압도했다.
중반으로 들어서기도 전에 골드 격차는 5000 이상 벌어졌다. ‘페이커’ 이상혁의 라이즈가 1대2로 잡히는 장면이 있었지만, 합류한 ‘페이즈’가 더블킬로 더 큰 이득을 가져갔다.
‘도란’의 사이온은 ‘구마유시’의 유나라를 솔로킬 내며 탑에서도 흐름을 지배했다. 이후 전투는 ‘연전연승’이었다. T1은 시야를 완전히 잠그고, 진입하는 상대를 차례로 지우며 한화생명의 조합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T1은 24분 만에 넥서스를 파괴했다.
T1은 이제 단 한 세트만 더 가져오면 ‘2025 LoL 케스파컵’의 새로운 챔피언이 된다. kmg@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