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최근 국내 성적표는 초라할지 몰라도, 메이저리그(ML) 앞에서는 무게가 달라진다. 지난 2015년 강정호(은퇴)를 기점으로 빅리거만 무려 5명을 배출한 데 이어 6번째 메이저리거 탄생까지 바라보고 있다. ML 사관학교로 불리는 키움 얘기다.
키움이 운명의 일주일에 돌입했다. 올시즌 빅리그에 유일하게 도전장을 내민 송성문은 지난달 21일 공식 포스팅됐고, 22일 오전 7시(한국시간)까지 ML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아직 구체적인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 가운데, 현지에서도 굵직한 계약이 차례로 성사되고 있는 만큼 이번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만약 송성문의 미국행이 확정되면 키움은 강정호-박병호(미네소타·2016년)-김하성(무소속·2021년)-이정후(샌프란시스코·2024년)-김혜성(LA다저스·2025년) 이후 6번째 빅리거를 배출한 구단이 된다.


키움의 ML 역사는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인 선수 최초로 피츠버그와 계약을 통해 ML에 진출한 강정호는 데뷔 첫 해 126경기에서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 OPS 0.816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NL) 신인왕 투표 전체 3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박병호는 키움 시절이었던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을 거머쥐면서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빼어난 활약을 인정받아 2016년부터 2년 동안 미네소타 소속으로 뛰었다.



2020년대에 들어서도 키움의 ML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2021년 빅리그로 무대를 옮긴 김하성은 ML 통산 588경기, 타율 0.242, 52홈런 217타점, OPS 0.701의 성적을 남겼다. 2023년에는 NL 골든글러브 유틸리티 부문을 수상하며 아시아 최초 내야수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이정후 역시 지난시즌 ML 진출에 성공했다. 올해 150경기에서 타율 0.266, 8홈런 55타점 10도루를 마크, 성공적인 첫 풀타임 시즌을 치렀다.
올시즌 LA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김혜성은 트리플A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둬 5월초 1군으로 콜업됐다. 부상 시련을 이겨낸 뒤 포스트시즌(PS) 엔트리에 승선했고, 한국인 야수 최초로 월드시리즈(WS) 우승 반지를 품에 안았다.

복수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소 5개의 팀이 송성문 영입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재능을 꽃피운 그는 2년 연속 타율 3할을 마크했을 뿐 아니라, 올시즌 리그 역대 최다 연속 도루 성공 신기록과 함께 개인 첫 번째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기도 했다.
강정호에서 시작된 키움 ML 계보 페이지가 또 한 장 넘어갈 채비를 하고 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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