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불패 믿는 황현희 ‘버티기 선언’…그러나 시대의 돈은 다른 곳으로 흐른다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방송인 황현희는 부동산 시장에서 흔히 말하는 ‘아파트 불패’ 경험을 믿는 투자자다. 그는 “다주택 규제 강화 속에서도 보유 아파트를 팔 생각이 없다”고 밝히며 이른바 ‘버티기 전략’을 공개했다.

황현희는 최근 MBC ‘PD수첩’ ‘무주택 대통령 VS 다주택자’ 편에 출연해 자신의 부동산 철학을 설명했다. 그는 “자산은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보유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며 “부동산은 한 번 사면 10년 이상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부동산은 버티면 된다는 인식이 다주택자들 사이에 있다”며 “부동산은 불패라는 기본적인 심리를 대부분 가지고 있다”고 저변의 심리를 밝혔다.

황현희는 과거 방송을 통해 서울 용산구, 성동구, 영등포구에 아파트 한 채씩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시가로 따지면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자신을 “현재 임대사업자”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다주택자들의 심리가 정책 경험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한다. 황현희는 “부동산은 결국 버티면 된다. 단기간 거래를 묶어 집값이 떨어진 것처럼 보인 적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부동산 시장을 완벽하게 잡은 정부는 아직 없었다”며 “좋은 곳에 살고 싶은 욕망은 인간의 본능 아니냐”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다주택 보유 자체를 문제로 삼지 않는다’는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SNS를 통해 “다주택이라는 이유로 ‘팔아라’ ‘사지 마라’고 강요할 필요는 없다”며 “집을 사거나 보유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투기가 이익이 되도록 만든 제도와 정책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다만 “앞으로는 과거와 같은 선택이 손실이 되도록 세금·금융·규제를 철저히 설계하겠다”고 밝힌 것처럼 정부의 정책 방향은 분명하다. 다주택 보유를 금지하기보다 세금과 금융 정책을 통해 시장을 조정하겠다는 의미다.

실제 시장에서는 변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최근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조정을 보이고 있으며 강동구 등 인근 지역도 하락 전환했다. 대출 규제와 세금 부담이 맞물리면서 거래량도 줄어드는 흐름이다. 가격은 하락하는데 수요까지 줄면 집값은 더 떨어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 상황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갈린다. 황현희처럼 과거 경험을 근거로 ‘버티면 결국 오른다’는 믿음을 유지하는 투자자도 존재한다.

문제는 시장의 자금 흐름이다. 최근 국내 자산 시장에서는 부동산 중심의 투자 구조에서 주식·채권·펀드 등 금융 자산으로 돈이 이동하는 흐름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금리와 규제, 세금 구조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콘크리트 자산에 묶였던 자금이 다른 투자 영역으로 이동하는 현상이다.

이는 국가경제발전의 측면에선 긍정적 신호다. 산업적 재생산률이 떨어지는 부동산에서,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금융자산으로 ‘머니 무브먼트’로 중심추가 옮겨가기 때문이다.

이 변화의 종착지를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아파트를 끝까지 들고 가는 전략이 결국 웃는 결말이 될지, 아니면 다른 자산군이 더 높은 수익을 보여줄지는 시간이 판단할 문제다.

분명한 점은 하나다. 지역내 인프라의 혜택을 받고 있는 고가의 집을 보유하는 건 개인의 판단이지만, 앞으론 집값 상승이 가져온 이익만큼 세금 부담도 함께 따라온다는 사실이다. 여론도 집의 보유자체는 문제삼지 않는다. 주식, 자동차 등 다른 자산과 비교해 부동산도 세금 형평성을 맞추길 바랄 뿐이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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