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LG, 4강 PO에서 시즌 종료
정규시즌 챔피언의 첫 0-3 셧아웃 패배
소노에 밀린 ‘에너지 레벨’
최대 강점인 수비 강점 발휘 못 해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디펜딩 챔피언’ 창원 LG의 시즌이 끝났다. 마지막 모습이 충격이라면 충격이다. 정규시즌 5위 고양 소노에 ‘셧아웃’ 당했다. 에너지 레벨에서 완전히 밀렸다. 그러면서 최대 강점으로 꼽힌 수비에 균열이 생겼다.
27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3차전 LG와 소노의 대결. 홈에서 2패를 안고 온 LG는 반드시 승리해야 했다.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1쿼터부터 끌려가는 경기를 했고, 결국 80-90으로 패하며 시즌을 마쳤다.

지난시즌 창단 첫 통합챔피언에 올랐다. 올시즌 전력을 거의 그대로 유지했다. 여기에 정규시즌 우승까지 차지했다. 여러모로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릴 적기로 보였다. 그렇기에 이번 4강 PO 탈락은 예상을 깨는 결과라 할 수 있다.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한 게 특히 뼈아프다. 프로농구 역사상 정규리그 우승팀이 시리즈 전적 0-3으로 무너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더불어 지난 2023~2024시즌 원주 DB가 부산 KCC에 패한 이후 1위 팀이 5위 팀에게 당한 역대 두 번째 업셋 허용이기도 하다.

LG가 정규시즌 정상에 오를 수 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막강한 수비다. 정규시즌 평균 득점 순위를 보면 10위 안에 LG 선수가 없다. 확실한 공격 옵션에 의존하는 농구를 했다기보다는, 탄탄한 수비를 기반으로 성적을 냈다는 건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소노와 시리즈에는 이런 강점이 나오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에너지 레벨에서 소노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수비가 헐거워졌다.
정규시즌 당시 LG는 경기 마지막까지 높은 활동량을 보여주며 탄탄한 팀 단위 수비를 펼쳤다. 단단히 버티며 착실히 점수를 쌓는 패턴의 운영을 했다. 그러나 4강 PO에서는 상대보다 먼저 지치는 그림이 나오며 애를 먹었다. 시즌 치르면서 주전 과부하를 줄여줄 식스맨을 찾지 못한 게 아쉽다면 아쉽다.

조상현 감독 역시 “지난시즌 우승 때도 5명으로 거의 뛰었다. 백업 멤버 만드는 것이 숙제였다. 올시즌 목표를 PO로 두고 시작했다. 상위권에 있다 보니 주전을 내가 좀 더 과하게 썼다. 백업들이 더 올리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짚었다.
다사다난한 시즌을 보내며 확실한 오답노트를 작성했다. 조 감독 역시 “다시 준비하겠다. 내가 부족했다. 다시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아픈 경험을 바탕으로 2026~2027시즌 LG가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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