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야구팀] 여름이 찾아오며 그라운드에서도 물고 물리는 화끈한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2위 두산은 3위 LG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두며 천적관계를 다시 또 과시했습니다. LG는 유난히 한지붕 라이벌만 만나면 고전하는 모습이네요. 하위권에선 한화가 연패에서 벗어나자 SK가 6연패 수렁에 빠지며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KBO리그가 코로나19로 여전히 무관중으로 진행되며 각 구단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그런 하소연이 하나둘씩 나오네요. <야구팀>
[포토]LG에 18-10 대승 거둔 두산
두산 선수들이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LG와 두산의 경기 에서 LG에 18-10 대승을 거둔 뒤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2020. 6 .19.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LG에 강한 이유? 그걸 어떻게 아나”

두산 김태형 감독이 자신만의 화법으로 난해한 질문을 돌파했습니다. 김 감독은 지난 21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최근 몇 년 동안 LG에 강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그걸 어떻게 아나. 특별한 이유는 모르겠다. 이유를 누가 알 수 있을까?”라고 되물었는데요. 덧붙여 “최근 경기는 흐름이 그렇게 됐다. 첫 경기에서 주전이 많이 빠졌는데 상대 차우찬이 그렇게 무너질 줄 누가 알았겠나. LG와 만나면 경기 흐름이 이렇게 되는 것일 뿐”이라고 정리했습니다. 실제로 두산은 LG와 주말 3연전에 앞서 주축 선수 다수가 부상으로 이탈했는데요. 그러나 외야 백업 국해성이 맹타를 휘두르고 22일 선발투수 박종기가 무실점 호투하는 등 두산다운 저력을 과시했습니다. 개막전에서는 LG에 패했지만 이후 내리 LG전 5연승을 달리며 절대우위를 이어가는 두산입니다.

[포토] LG \'두산전 스윕 당하면 안되는데\'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수들이 9회 마지막 공격을 지켜보고 있다. 2020. 6. 21.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두산을 넘어야 하는데…”

반대로 LG 류중일 감독은 두산만 만나면 머리가 아픕니다. LG 부임 첫 해인 2018년부터 유독 두산에 고전했고 그 모습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당시 LG는 두산에 상대전적 1승 15패로 밀렸습니다. 지난해에는 6승 10패로 그나마 선전했는데요. 올해 류 감독의 두산전 목표는 8승 8패 동률을 이루는 것입니다. 류 감독은 지난 주말 3연전에 앞서 “두산을 넘어야 더 높은 순위에 오를 수 있다. 일단 올해는 반은 이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다짐했는데요.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1위 NC를 1.5경기 차이로 추격했던 LG는 두산에 3연전을 내리 내주며 두산과 공동 2위가 됐습니다.

[포토] SK 와이번스, 연장 10회...너무나 아쉬운 패배...
윤석민 등 SK 와이번스 선수들이 16일 문학 kt전에서 연장 10회 5-6으로 패한 뒤 씁쓸한 모습을 보이고있다. 2020.06.16.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 SK 선수단은 어디에?

최근 6연패 늪에 빠진 SK는 팀 분위기마저 바닥을 찍은 상태인데요. 지난 21일 고척 키움전에는 원정팀 훈련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SK 선수단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궁금증을 샀답니다. 경기 시작 1시간 30분 전 인터뷰실에 도착한 염경엽 감독에게 물으니 “선수들이 힘들어해 휴식을 줬다”고 밝혔는데요, 경기 전 취재진의 물음에도 라인업 정도만 답한 뒤 입을 꾹 다물었어요. 잠깐의 침묵 뒤 “솔직히 요즘 고민이 너무 많아 인터뷰가 힘들다. 말을 하지 않는 게 가장 나은 것 같다”고 토로했습니다. 성적이 좋을 때면 취재진의 물음에 이런 저런 얘기를 덧붙이던 염 감독이지만 이날은 ‘수고하셨습니다’라는 한 마디만 남긴 채 5분도 채 되지 않았던 짧은 인터뷰를 종료하고 회의실을 나섰답니다. 암담한 팀 분위기와 깊어진 사령탑의 고민을 끝내는 유일한 방법은 승리 뿐이겠죠?

[포토] 치어리더 배수현, 무관중이라도 뜨거운 응원을~
배수현 등 SK 와이번스의 치어리더들이 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된 키움과의 연습경기에서 온라인으로 응원전을 생중계하고있다. 2020.05.01.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코로나19의 본격 타격 시작되나

코로나19 여파로 KBO리그도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무관중으로 리그를 시작했지만, 자금줄의 한 축이 마르며 위기상황이 닥치고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앓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습니다. 대기업을 본사로 둔 수도권의 모 구단은 원정경기 숙소비용을 지불하지 못하고 있고, 또다른 구단은 은행대출을 받아 유지하고 있다는 말도 들리네요. 그마저 대출이 안되는 구단도 있다고 하고요. 이번주 실행위에선 2군 경기축소 논의가 있을 예정인데요. 각 구단이 7000만원 정도를 아끼기 위한 허리띠 졸라매기라고 합니다. 다들 힘든 상황이지만 프로야구도 예외는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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