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첫 무관중 연습경기, 뜨거운 취재 열기
지난달 21일 잠실구장에서 LG와 두산의 첫 연습경기가 열린 가운데 취재진이 경기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프로야구가 시작됐습니다. K-방역을 등에업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세계 대유행(팬데믹)을 뚫고 사상 최초의 무관중 경기로 KBO리그가 야구팬을 찾아왔습니다. 스포츠서울도 KBO리그 현장의 생생한 소식을 독자 여러분께 하나라도 더 전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개막 첫 주에 일어난 뒷얘기도 풍성한데요. 스포츠서울의 히트상품이던 ‘주간 방담’이 올해부터 여러분을 다시 찾아갑니다. <편집자주>◇교양없던 교양 프로그램 리포터

KBO리그가 개막하자 국내는 물론 해외 스포츠 미디어까지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어요. 스포츠에 큰 관심없던 매체까지 앞다투어 KBO리그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 중인데요. 지난 10일 잠실구장에도 지상파 교양 프로그램 관계자가 열띤 취재열기를 과시(?)해 눈길을 끌었어요. 이들이 눈길을 끈 이유는 야구장 취재 기본 원칙을 모른채 관중석을 마음껏 활보했기 때문인데요. KT 선수들이 훈련을 시작하자 백네트 뒤 관중석에서 “여기요! 인터뷰좀 해주세요! 오늘 컨디션 어떠세요?”라며 큰 소리를 쳤어요. 훈련하던 선수들이 시선이 일제히 이들로 향했는데, 마치 관심을 끄는데 성공한 것마냥 “오늘 컨디션 어떠세요”라며 재차 질문을 던졌어요. 스튜디오 생방송을 앞두고 마지막 리허설을 하는데, 낯선 사람이 스튜디오에 앉은 사람들을 향해 “오늘 기분이 어떠신가요?”라고 소리치는 것과 같은 행동을 스스럼없이 하더군요. 이들을 노려보는 KT 이강철 감독의 눈빛에서 레이저가 뿜어져 나오는 건 당연한 일이었답니다. 두산 홍보팀이 부랴부랴 사태를 수습했지만, 교양 프로그램 제작진이라면 기본적인 교양은 지켜야 겠죠?

◇개막 더 늦췄어도 별무소용

지난달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사장회의) 때 얘기에요. 개막 일자를 확정하기 위해 모인 이사들은 5월 1일과 5일, 8일 등으로 의견이 갈렸어요. 이 중에서도 끝끝내 8일 개막을 주장한 팀이 있었다는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세계 대유행(팬데믹) 탓에 외국인 선수들이 2주간 자가격리를 한 구단 입장에서는 당연히 개막을 뒤로 미룰수록 유리하다는 계산을 했지요. 격리해제 후 훈련을 시작해 정상 구위를 회복할 때까지 시간을 역산하면 5일 개막은 조금 이르다는 게 해당 구단 사장의 생각이었어요. 외국인 투수에 의존해야 하는 팀 사정도 고려한 주장이었지요. 다수결에 따라 개막은 5일로 확정됐는데, 해당 구단은 개막 시리즈에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지 못한데다, 8일부터 릴레이 등판한 외국인 선수들이 잇따라 뭇매를 맞아 입이 삐죽 나왔다네요. 이 구단의 주장대로 8일 개막했어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겠죠?

◇도시락에도 고마움을

프로야구 개막은 했지만 최근 이태원을 중심으로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오자, 각 구단은 여전히 방역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데요. 왜냐하면 한 명이라도 감염되면 전체 프로야구에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래서 키움 구단의 경우 고척돔을 찾는 미디어 관계자에게 도시락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기전에 외부에서 식사를 하고 들어오는 것 보다 안전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방송 중계팀에서 매일 같은 업체의 도시락이 배달된다며 구단측에 거듭 불평을 늘어놓아 눈쌀을 지푸리게 했습니다. 구단은 도시락을 3종류로 준비했는데 중계팀에선 그것마저 성에 안찬다는 거죠.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국내 프로구단은 미디어에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지만, 메이저리그나 국제경기에선 사실 국물도 없거든요.

◇사라진 더그아웃 브리핑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취재 환경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대표적인 게 경기 전 더그아웃 브리핑인데요. 더그아웃에서 진행했던 경기 전 감독 인터뷰가 올해부터는 구장내 회의실에서 진행됩니다. 이전보다 형식적으로 인터뷰가 진행되다보니 긴장하는 사령탑도 많고 잡담(?) 시간도 많이 줄었습니다. 다가오는 경기와 시즌 운용에 초점을 맞춘 질문이 많이 나오는데 전반적인 인터뷰 시간은 짧아졌습니다. 시간은 짧아도 내용이 줄어든 것은 아니에요. 한 수도권 팀 감독은 “여기 앉으니까 더 깊게 물어보시는 것 같다. 너무 많이 알려고 하지 마세요”라며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야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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