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서핑장 웨이브파크 공사 현장. 제공|더피알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해양레저 서핑이 부동산 가격까지 들썩이게 하고 있다.

해양레저는 그동안 부유층의 전유물이었지만 ‘주 52시간 근무제’, ‘워라밸’ 등이 정착하며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서핑은 요트 등 타 해양레저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고 비교적 저렴하게 장비를 구비할 수 있어서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다.

대한서핑협회 자료에 따르면 서핑 인구는 2014년 4만명에서 2019년 40만명으로 10배 가량 급증했다. 서핑숍과 서핑학교 등 서핑 관련 업체 수도 2014년 50여개에서 2017년 200여개로 4배 규모로 커졌다. 여가 액티비티 플랫폼 ‘프립’의 조사결과 2019년 하계 서핑 여행 상품 예약 건 수는 8800여 건으로 4년 전 800여 건에 비해 11배 증가했다.

이처럼 서핑의 인기에 서핑 명소의 부동산이 몸값을 올리고 있다. ‘서핑의 성지’로 불리는 강원도 양양군 죽도·인구 해변 일대는 관광객이 늘며 쇼핑숍, 카페. 게스트하우스 등 상권이 발달했다. 국토교통부의 일사편리 강원 부동산정보 조회시스템에 따르면 죽도·인구 해수욕장이 있는 양양군 현남면의 2019년 개별공시지가는 36만2900원으로 2017년 18만5200원에 비해 약 96% 상승했다. 강원도 내의 또다른 서핑 명소인 천진해수욕장이 위치한 고성군 천진리는 2017년 22만5600원에서 39% 오른 31만4400원, 부산 송정해수욕장 인근은 2017년 242만원에서 2019년 305만원으로 약 26% 올랐다.

최근에는 서핑산업의 열풍이 서해에도 불고 있다. 경기 시흥 시화 멀티테크노벨리(MTV) 거북섬 수변공원 일대에서 인공 서핑장 웨이브파크가 건설되고 있다. 아시아 최초의 인공 서핑장으로 대지 면적 32만 5300㎡ 해양레저복합단지에 주상복합, 위락시설이 생긴다. 웨이브파크 정지훈 상무는 “자연의 파도는 파도의 각도, 세기 등 변수가 많고 안전한 환경을 보장하지 않아서 스페인, 영국, 호주 등 해외에서도 해안 접근성이 좋은 곳에 위치한 인공 서핑장이 인기”라며 “웨이브파크 내 주요 시설인 서프코프는 길이 200m, 폭 80㎝의 서핑하기 좋은 파도를 1시간에 1000회씩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안전한 서핑 환경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웨이브파크의 개장을 앞두고 주변 부동산 가격도 오르고 있다. 일대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수변상가 토지가는 2019년 상반기 3.3㎡ 900만원대에서 현재 1800만원으로 2배 상승했다. 지난달 분양한 ‘호반써밋 더 퍼스트 시흥’의 1순위 청약은 평균 11.2대 1로 마감됐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서울-양양 고속도로 개통 후 양양군은 서핑 등 해양레포츠를 즐기러 오는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역경기가 활성화됐다. 따라서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 인근의 서핑 장소 일대도 활성화가 기대된다며. 다만 서핑 장소에 근접한 부동산에 투자할 경우 입지, 브랜드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고 경기 부침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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