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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해외로 못나가니 길게 연휴 내서 갈 곳이 제주도 밖에 없는데 5월 초는 연휴가 많아 매진되거나 가격도 비싼 편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꺾이면서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6일간의 황금연휴를 앞두고 국내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전세계 하늘길이 코로나19로 대부분 막히면서 국내 여행으로 눈을 돌린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포에서 제주로 향하는 항공권 가격(편도 기준)의 수요가 폭증하면서 가격도 10만원대로 치솟았다. 코로나19가 한층 기승을 부릴 시기에만 해도 왕복 3만원대까지 떨어졌으나 지금은 3배 이상 가격이 뛰었다.
26일 항공·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이미 이달 둘째 주부터 국내선 운항 횟수를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70∼80% 수준으로 늘렸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해 하루 10회(왕복 기준)로 줄였던 김포∼제주 노선의 운항을 이달 둘째 주부터 하루 18회로 늘렸으며 아시아나항공도 이달 15일을 기점으로 김포∼제주 구간의 운항을 주당 왕복 138회에서 187회로 늘렸다. 진에어와 에어부산 등 일부 저비용항공사(LCC)도 연휴 특수에 대비해 제주를 오가는 국내선 운항을 증편했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24일 기준으로 4월30일부터 5월5일에 이르는 6일의 징검다리 연휴 기간 항공사의 국내선 운항 예정 횟수는 모두 6206회(편도 기준)다. 연휴 기간 하루 평균 1000편이 넘는 국내선 항공기가 뜨는 셈이다. 제주공항에만 6일간 2571편의 항공기(국내선 기준)가 뜨고 내린다. 이달 초 같은 기간(4월1∼6일) 전체 국내 공항의 국내선 운항 횟수가 편도 기준 3517회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1.8배로 늘어난 수치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는 코로나19가 차츰 안정화되어가면서 여객 수요도 회복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도 연휴 성수기를 맞아 제주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 횟수를 늘렸는데 벌써 매진되거나 수요가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마 연휴 직전에는 예약률이 90%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해외로 떠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국내 여행지로 꼽힌다. 특히 해외 신혼여행을 떠나지 못한 신혼부부들이 제주를 대체지로 선택하는 사례도 빈번해 호텔업계에서도 호텔과 연결한 패키지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제주도 관광협회는 황금연휴를 하루 앞둔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7일간 17만9000여명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항공·여행업계는 이번 황금연휴 특수가 ‘반짝 특수’에 그칠까 우려하며 연휴 기간 사람들이 몰려 코로나19가 확산할 경우 업계의 고사 상태가 더욱 길어질 수 있는 만큼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일부 항공사는 황금연휴 이후에는 여객 수요가 다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해 연휴 이전 수준으로 운항 횟수를 줄일 계획이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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