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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1세기 이상 발전해 온 자동차 산업에서 자동차는 단순히 사람이나 물건을 운송하는 이동수단으로만 활용되지 않는다. 자동차의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면서 고속으로 달리는 주행감이 취미의 영역으로 확대됐고 레이싱 스포츠로 발전했다. 또 자동차 제조사들마다 저마다의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해 고성능 모델들을 출시하곤 한다. 대표적으로 메르세데스벤츠에는 AMG가, BMW에는 M이라는 고성능 라인이 별도로 존재한다.
현대자동차도 이 고성능 차량 시장에 오랫동안 투자해왔다. 현대차는 고성능차와 모터스포츠 사업을 전담하는 ‘고성능사업부’를 만들고 ‘N’ 라인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먼저 i30 N이 출시됐고 이후 벨로스터 N이 출시됐다. 올해 들어서는 벨로스터 N에 고성능 특화 8단 DCT를 추가한 ‘2020 벨로스터 N’을 선보였고 이른 시일 내에 7세대 아반떼의 N 라인을 추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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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달리는 재미, 운전하는 묘미를 맛 볼 수 있다고 자랑하는 신형 벨로스터 N을 체험하기 위해 21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AMG스피드웨이를 찾았다. 유독 바람이 심했던 날, 기자는 현역 레이서인 인스트럭터로부터 기초적인 기능 소개와 운전 방법을 체험한 후 4346m 길이의 서킷을 달렸다.
처음에는 슬라럼(지그재그 주행), 짐카나(장애물 주행) 등을 실시하며 기본기를 익혔다. 2020 벨로스터 N은 전기식 클러치 작동장치(액츄에이터: Actuator)를 적용해 운전자의 클러치 조작 없이 변속을 자동화함으로써 자동변속기의 편리함과 수동변속기의 효율을 모두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서서히 속도를 높이고 급가속과 급제동을 하며 차량의 발진능력과 높은 제동능력을 확인한 뒤 서킷에 진입할 수 있었다.
기어비가 낮게 책정된 2020 벨로스터 N은 일반 차량보다 핸들을 조금 돌려도 보다 빠르게 회전할 수 있었다. 다른 차량이 없는 트랙에 들어서서는 인스트럭터를 따라 주행하며 시속 210㎞까지 주행할 수 있었다. 영화 ‘분노의 질주’에 나오는 레이싱 장면처럼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힘껏 밟아 순간적으로 급발진하는 런치 컨트롤(Launch Control) 기능을 구현했을 때의 짜릿함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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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어링 휠에 있는 NGS(N Grin Shift) 버튼을 누르면 20초간 토크가 7% 향상돼 오버부스트를 경험할 수 있다. ‘분노의 질주’ 속 니트로 부스트처럼 불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순간적으로 최대 출력을 쏟아내 20초간 고속주행을 할 수 있다. 이 기능은 한 번 사용한 후 3분이 지나야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이 밖에 2020 벨로스터 N은 다양한 첨단 장치들이 대거 탑재돼 고성능 레이싱카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데 런치 컨트롤과 NGS만 사용해도 영화 속 카레이서처럼 가슴 뛰는 주행 경험을 할 수 있다.
고속 주행이 가능한 차량인 만큼 브레이크 성능도 매우 우수했다. 2020 벨로스터 N은 N 전용 고성능 브레이크가 사용됐고 타이어 역시 피렐리(Pirelli)의 고성능 타이어 ‘P Zero’가 사용됐다. 시속 200㎞로 질주하다가도 급격한 코너 구간에서 무리 없이 속도를 제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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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모드는 노멀, 에코, 스포츠가 있는데 스포츠 모드 주행 시 배기음이 한결 강화되고 발진능력이 향상된다. 모드에 따른 변화가 확 체감되니 하나의 차량으로 서로 다른 2대의 차량을 운전하는 듯했다. 기어 변속이 용이한 패들 시프트가 핸들 좌우에 마련됐고 스포츠카 감성의 슈퍼비전 클러스터, 스포츠카다운 버켓 시트 등 인테리어에도 공을 많이 쏟았다.
2020 벨로스터 N의 가격은 개별소비세 1.5% 적용 시 2944만원. 여기에 고성능을 제공하는 퍼포먼스 패키지와 각종 안전운전 보조기능들을 추가하면 3000만원대 중반 가까운 가격이 된다. 사실상 풀옵션의 고성능 스포츠카를 꽤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2020 벨로스터 N은 주행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설계된 차량인 만큼 패밀리카로 이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주로 2명 정도 탑승하거나 혹은 세컨드카로 사용한다면 최고의 ‘가심비’를 체험할 수 있을 듯하다.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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