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만전 패배…다시 찾아온 경우의 수

호주전 반드시 승리해야

5점 차 이상을 내면서 2점 이내로 막아야

17년 만의 8강 가능할까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바라지 않았던 그림이 결국 또 그려졌다. 대만에 발목을 잡힌 한국. 17년 만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진출을 위한 ‘경우의 수’를 계산해야 한다. 일단 뒤가 없다. 호주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

한국은 8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예선 C조 3차전 대만과 경기에서 4-5로 패했다. 대만과 최근 전적에서 2승4패로 밀렸던 한국은 이날도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연장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결국 승부치기 끝 대만에 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1승2패였던 대만은 2승2패가 됐다. 첫 경기 체코전 승리 후 일본에 패했던 한국은 2연패에 빠지면서 1승2패다. 대만전을 이겼으면 2승1패가 되면서 8강 진출에 한 발 더 갈 수 있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경우의 수를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다소 복잡해지긴 했다. 일단 호주를 반드시 이겨서, 대만과 함께 3팀 승률 동률을 만들어야 한다. 끝이 아니다. 경기 내용까지 좋아야 하는 상황이다. 점수를 적게 줘야 한다.

WBC 규정상 동률 상황에서는 승자승-최소 실점-최소 자책점-타율-추첨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3팀 동률에서는 승자승은 의미가 없어진다. 그렇다면 최소 실점을 생각해야 한다. 점수를 적게 주는 게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일단 호주 쪽 상황이 좋다. 한국에 패한다고 하더라도 실점을 많이 하지 않으면 2위로 8강 티켓을 손에 넣는다. 다만 한국은 9이닝 안에 호주를 상대로 5점 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 동시에 실점도 2점 이내로 막아야 대만에 2위 자리를 뺏기지 않는다.

여러모로 쉽지 않은 형국이다. 호주는 대만, 체코 등을 상대하면서 일발 장타 능력을 과시했다. 이번대회 홈런 허용이 많은 한국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여기에 마운드도 탄탄한 모습을 보여줬다. LG 아시아쿼터 라클란 웰스를 비롯해, 그의 쌍둥이 형 알렉산더 웰스 등을 경계해야 한다.

대만전을 이겼으면 복잡한 셈법 없이 호주를 잡기만 하면 됐다. 그런데 졌다. 조별예선 마지막 순간에 다시 한번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방법이 없다. ‘필승’이 필요하다. 어렵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다. skywalker@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