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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아시아나항공이 최근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상반기 승무원 체험과정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모집해 주목을 받았다.
이번 프로그램은 공지가 뜬지 이틀 만에 모집이 마감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일부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수료한다고 해서 취업 보장이 되는 것도 아닌데 3일동안 48만원이라는 금액 책정은 다소 과도하지 않은가”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6일 ‘2020년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체험 과정’을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모집 대상은 대학생 이상, 취업이 가능한 연령대의 남녀로 선착순으로 접수받았다. 교육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2박 3일 동안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아시아나항공 본사 교육 훈련원에서 진행되며 숙식비 포함 48만원의 참가비를 받는다.
해당 모집 공고가 뜨자마자 취업준비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당시 채용 공지가 뜬 당일에 오픈채팅방 등이 만들어져 지원과 관련한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지원자들 사이에서는 48만원이나 되는 비용이 다소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많았다. 갈수록 취업 문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항공사가 취준생들의 간절함을 역이용해 장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도 나왔다.
취업준비생 A씨는 “처음 공지가 뜰 때 100명 정도가 모였는데 다들 금액을 보더니 비싸다고 안하겠다는 분위기였다. 게다가 프로그램을 이수한다고 가산점 부여 등의 혜택도 없다. 단지 취업이 간절한 지원자들 입장에서는 이런 것이라도 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면서 “채팅방에서는 ‘48만원은 비싸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취업준비생 B씨는 “금액이 비싸긴 해도 회사 자체적으로 프로그램 운영을 하기 때문에 학원보다는 더 낫지 않을까 싶어 지원했다”면서 “나 말고도 하겠다는 사람은 비싸다는 얘기를 채팅방에서는 안하고 조용히 접수한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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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측은 “이번 프로그램은 지원접수가 시작된 날로부터 이틀 뒤인 7일 오전 10시께 마감됐다”면서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은 단체 단위로 항공 관련 학교 및 학과를 통해 승무원 체험과정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는데 참여를 원하는 일반인들이 많은 점을 반영해 올해부터는 접수할 수 있는 자격요건과 절차를 완화해 항공 관련 학과를 나오지 않은 일반인들도 손쉽게 지원을 할 수 있도록 개별 과정을 따로 만든 것”이라고 운영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금액과 관련해서는 “기존 진행했던 단체 승무원 체험과정 수료와 비슷하며 가산점은 따로 없지만 승무원 체험을 해보고 싶은 취업준비생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서 아시아나항공에 근무했던 또다른 관계자는 “부대수익 창출 목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취업할 때 가산점은 없지만 자체 항공사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보니 수료증이라도 나오면 이력서에 보탬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많아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항공사 체험 프로그램 운영은 타 항공사에 비해 아시아나항공에서 비교적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7년에도 일본 대학생들을대상으로 승무원체험과정을 실시했다. 이외에도 2009년에는 어버이날을 기념해 할머니, 어머니, 딸로 구성된 10가족 총 31명을 대상으로 3대 모녀 승무원 체험행사를 마련하기도 했다. 대한항공,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타 항공사들은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한 적이 없고 운영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승무원들 교육하는 것만으로도 바쁜 일정이라 회사 자체적으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는 않다. 항공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것이라서 신뢰가 간다고 생각해 좀더 인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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