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는 잔돈으로 저축하고 투자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 목돈 만들고, 펀드 투자까지 간편하게”

-공기업도 MBS 발행해 개인 소액 투자 가능하도록 ‘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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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픽사베이

[스포츠서울 유경아 기자]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티끌’ 모아 용돈을 만드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짠테크’로도 불리는 잔돈 금융 서비스를 통해 소액으로 목돈을 만들고자 저축부터 투자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잔돈 금융’은 1982년생부터 2000년 사이에 태어난 20대 초반~30대 후반의 밀레니얼 세대에게 가장 적합한 서비스로 꼽힌다. 태어날 때부터 컴퓨터를 통한 인터넷,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환경에 놓여있기 때문에 디지털 친화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잔돈 금융은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글로벌 핀테크 기업들이 속속 선보이다가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대형 금융사부터 저축은행까지 금융권 전반에 걸쳐 활발하게 선보이고 있다.

◇ 자투리 잔돈 모아 나도 모르는 사이 ‘목돈’ 만드는 적금들

IBK기업은행의 ‘IBK평생설계저금통’은 카드 결제 시 가입자가 미리 정한 금액이나 1만원 미만의 잔돈을 적금이나 펀드로 자동이체 해주는 서비스다.

카카오뱅크는 매주 정해진 요일에 금액을 일정 수준 늘려 저축하는 ‘26주 적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고객이 1000원을 선택했다면 2주 차에 2000원, 3주 차에 3000원 이런 식으로 매주 금액이 늘어나고 마지막 주차에 2만6000원을 저축하는 방식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잔돈모아올림’ 적금을 판매 중이다. 가입 기간은 최대 2년이며, 금리는 연 2.8~3.0%다. 목표금액은 최대 500만원까지 설정할 수 있고, 1만원 이하 잔돈을 일반 입출금 계좌에서 적금 계좌로 이체하는 방식이다. 만기 때는 원 단위를 만원 단위로 올려준다. 만기 금액이 499만1원이면 500만원을 받을 수 있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단 500만원 한도로 납입액이 100만원 이상일 때 적용된다.

◇ “카드 결제하고 ‘소액’으로 투자 가능한 펀드, 나도 해볼까”

신한금융그룹은 일상의 소비에서 발생하는 카드사용 내역을 활용한 자동 ‘소액투자서비스’를 지난달 출시했다. ‘소액투자서비스’는 신한카드의 카드 이용 내역을 연계해 서비스 가입 시 약정한 방식에 따라 자동으로 신한은행에서 판매하는 국내펀드에 투자되는 서비스이다.

‘소액투자서비스’는 이용자의 실제 카드 거래 패턴에 맞춰 자동저축의 규칙을 제시하고 이용자의 성향에 맞는 투자상품을 추천해준다. 투자 약정방식에는 ‘자투리투자’와 ‘정액투자’ 방식이 있으며 각 사용자의 실제 카드 거래 데이터를 활용한 소액투자 시뮬레이션이 제공되어 나에게 딱 맞는 규칙을 투자방식으로 선택할 수 있다.

‘소액투자서비스’는 고객들이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산출되는 투자금액을 합산해 카드 거래 다음날 합산된 금액이 펀드에 투자된다.예를 들면 건별 정액투자의 경우 ‘건당 투자금액 2000원’을 약정한 이용자가 하루에 3번 카드 결제를 했다면 다음날 6000원이 펀드로 입금되는 프로세스이다. 자투리투자의 경우 1000원 또는 1만원 단위로 설정이 가능하며, 자투리 설정금액 대비 결제금액과의 차액이 펀드에 입금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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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픽사베이

이 서비스는 신한은행 쏠(SOL), 신한카드 PayFAN, 신한금융투자 I알파, 신한생명 스마트창구에 탑재된 신한금융그룹 통합 모바일 플랫폼인 ‘신한플러스’를 통해 이용 가능하다. 투자할 펀드 상품 선택 후 투자방식을 선택하면 가입이 완료된다.

새로운 펀드를 신규로 가입해 소액투자를 이용할 수도 있고 기존에 보유한 펀드에 추가 불입도 가능하게 해 적립상품에 대한 다양한 옵션을 제공해 보다 쉽게 소액으로도 돈을 불리는 재미를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서비스 가입 후에는 고객에게 소액투자 현황 및 수익률을 알려주는 데일리 리포트를 제공한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향후 ‘소액투자서비스’에 자동저축 요건과 적립대상 상품군을 더하고, 자동저축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정기저축, 여유현금저축 등을 추가해 고객들이 보다 쉽게 투자에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이하 주금공)가 발행하는 주택저당증권(MBS)에 대한 소액 투자도 가능해졌다. 주금공은 KB증권과 손잡고 개인 직접투자용 MBS를 출시했다. 지금까지는 거액의 개인투자자나 기관투자자들만 MBS에 투자할 수 있었지만 KB증권에서는 주금공이 발행한 MBS를 개인 투자자가 1만원 단위로 구입할 수 있다.

이정환 주금공 사장은 “이번 협약은 MBS 투자자 저변을 개인투자자로 확대하고, 유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것”이라면서 “국채 수준의 높은 신용도를 가진 MBS에 대해 주부, 학생 등 일반 개인투자자들도 소액으로 우량채권에 투자할 수 있게 됨으로 안정적인 이자소득을 얻고 또한 건전한 투자문화 조성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잔돈테크 적극적인 핀테크…앱에서 간단하게 ‘쓱’

국내에서는 토스나 티클 등이 잔돈테크를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토스는 토스카드로 결제하면 1000원 미만은 자동으로 저금을 해주는 ‘잔돈 저축’ 기능으로 저금을 돕는다. 이용자가 편의점에서 4100원을 결제했을 때 900원을 지정 계좌에 자동 저금해주는 것이다. 차곡 차곡 모이는 잔돈은 이용자도 알지 못하던 사이에 점점 불어나게 되는 것이다.

‘티클’도 1000원 아래의 잔돈을 모아 이용자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송금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스타벅스에서 41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사먹는다면 결제 시 5000원을 결제하고 나머지 900원은 CMA계좌로 자동 저금된다.

유경아기자 yook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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