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엘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노엘 음주운전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의 교통사고 당시 현장 CCTV 영상이 공개돼 또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의 아들이자 래퍼로 활동하는 노엘은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제3자가 운전했다고 진술했다가 경찰 조사 끝에 시인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7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노엘은 이날 새벽 마포구 인근에서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몰다가 오토바이와 접촉사고를 냈다. 음주 측정 결과 당시 노엘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 이상으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사고 당시 노엘은 부상이 없었으며 피해를 당한 오토바이 탑승자는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엘의 음주운전 문제가 더욱 커진 것은 피해자가 경찰 조사에서 “노엘이 사고 직후 금품을 주겠다며 합의를 시도했고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을 밝혔다”는 내용의 진술을 한 것이 알려진 후다. 뿐만 아니라 노엘은 자신이 아닌 제3자가 운전한 것처럼 경찰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져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까지 제기됐다. 노엘은 9일 경찰 조사를 통해 결국에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지만, 음주운전에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는 말과 함께 금품으로 피해자를 회유하려 한 사실, 운전자 바꿔치기까지 잇따른 행동들이 대중을 경악하게 했다.

그런 가운데 음주운전 교통사고 당시 장면이 8일 오후 SBS ‘뉴스8’과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연달아 공개되면서 대중의 분노가 극에 달하게 됐다. 노엘이 운전하는 승용차가 오토바이를 들이받는 모습은 영화의 한 장면을 방불케 하는 사고 장면을 연출했다. 공개된 영상 속 노엘의 차량은 같은 도로의 다른 차량과 비교했을 때 현저하게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앞서가던 오토바이와 충돌했다. 전문가들은 노엘의 차량이 거의 시속 100km 정도의 속도로 질주했다고 봤다.

이처럼 논란의 연속인 노엘 음주운전 사건에 대해 현장에서 체포되지 않은 이유도 궁금해졌다. 이에 대해 민갑룡 경찰청장은 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청에서 하달된 음주사고 시 현행범 체포 판단 기준에 따르면 음주운전으로 발생한 사고라도 피해자가 사망이나 크게 다친 중대한 사고가 아닌 이상 현행범 체포를 하지 않고 임의 동행을 요구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찰은 노엘을 대신 운전했다고 주장했던 제3자도 입건해 수사 중이다. 제3자에 대해서는 범인도피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 경찰청장은 “신속한 진상 규명 요구가 있기 때문에 신속히 조사할 것”이라며 “관련자들 간의 대화, 주변 폐쇄회로(CC)TV를 조사하면 진상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수사팀 보강해서 관련 사안을 면밀히 엄정하게 수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엘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대중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과거 노엘은 SNS에 미성년자 임에도 ‘조건만남’을 시도하는 듯한 내용이 담긴 글이 게재되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노엘은 당시 출연 중이었던 엠넷 ‘고등래퍼’에서 하차했으며, 아들의 논란으로 인해 장제원 의원도 대변인과 부산시장 위원직에서 사퇴했다.

이번 음주운전 논란으로도 또 다시 장제원 의원까지 사퇴 압박에 몰리게 됐다. 장 의원은 노엘의 음주운전 논란이 일어나자 곧바로 자신의 SNS에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용준이는 성인으로서 자신의 잘못에 대한 모든 법적 책임을 달게 받아야 할 것”이라 밝혔다.

법적 책임을 지는 건 너무도 당연한 말이다. 마땅히 벌 받을 일을 저지르고도 아버지의 지위를 언급하며 금품으로 덮으려 하고, 죄를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려 했던 정황이 이미 다 드러난 상황이어서 무슨 말로 사죄를 해도 대중들이 쉬이 마음을 누그러뜨리기 어려울 뿐이다.

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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