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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이 7일 라트비아 리가에서 열린 2019~2020 ISU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연기하고 있다. 출처 | ISU 인스타그램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이해인(14·한강중)이 한국 여자 선수로는 3번째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여자 싱글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해인은 7일 라트비아 리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0.13점,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PCS) 60.57점을 합쳐 130.7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6.93점을 얻은 그는 총점 197.63점을 기록, 다리아 우사체바(러시아·194.4점)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해인에 앞서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시상대 맨 위에 오른 한국 여자 피겨 선수는 김연아(2004~2005시즌, 2005~2006시즌 등 총 3회), 김해진(2012~2013시즌 5차 대회)에 이어 이해인이 3번째다. 지난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에 데뷔, 6차 슬로베니아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기대주로 급부상한 그는 지난 7월 주니어 그랑프리 국내 대표 선발전 우승으로 확실한 차세대 리더임을 알리더니 새 시즌 첫 국제대회에서 금메달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은 1차 대회 위서영(14·도장중), 2차 대회 박연정(13·하계중)의 연속 은메달에 이어 이번 이해인의 우승으로 2019~2020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여자 싱글에서 3회 연속 입상하며 여자 피겨 강국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한국 피겨가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3연속 메달을 거두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그가 받은 197.63점은 지난 시즌 5차 대회에서 김예림이 세운 196.34점보다 1.29점 높은 여자 싱글 주니어 국제대회 최고 점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1~2위 선수들과 근소한 차이로 3위를 차지했던 이해인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완벽한 연기를 해내며 피겨사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출전 선수 36명 가운데 34번째로 링크에 등장한 그는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주제곡 뮤지컬 리버댄스의 ‘파이어댄스’에 맞춰 깨끗한 연기로 관중에 화답했다. 첫 과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해내며 가산점(GOE) 1.60점을 얻은 그는 이어진 트리플 루프, 더블 악셀 단독 점프도 잘 소화해내며 GOE를 추가했다. 주니어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선 총 11개의 연기를 진행하는데 이해인은 모두 GOE를 얻을 만큼 완벽하게 해냈다.

앞서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에 올랐던 우사체바는 두 차례 점프에서 실수를 저지른 끝에 이해인에 금메달을 내줬다. 3위를 프리스케이팅에서 이해인 다음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일본의 마쓰이케 리노(193.03점)다.

이해인은 시상대 맨 위에 오른 뒤 눈물을 흘리며 자축했다. 그는 오는 26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리는 6차 대회에 나선다. 이 대회에서도 우승 등 메달권을 유지할 경우, 오는 12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한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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