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들의 합류는 분명 예상 밖의 일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은 9월 시리아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 나설 26명을 지난 26일 발표했다.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들 대거 승선과 유일한 유럽파 정우영의 합류가 화제인 가운데 골키퍼 송범근(전북)과 측면 수비수 김진야(인천)가 가세한 것도 눈에 띈다. 당초 김 감독은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병역혜택을 받게 된 선수들을 도쿄 올림픽에 도전하는 U-22 대표팀 구상에서 제외할 계획이었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혜택을 받은 선수로 인해 자칫 팀 동기부여가 떨어지거나 분위기가 어색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대신 김 감독은 연령대를 1997년생으로 국한하지 않고 폭을 넓혀 최대한 많은 선수를 관찰하는 데 집중했다. 시즌 내내 전국 팔도를 돌며 K리그, 대학 대회 등을 다닌 배경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두 포지션에서 한계에 직면했다. 도저히 답을 찾기 어려웠다. 골키퍼의 경우 특수 포지션이라 비중이 큰데 대표팀에서 활용할 만한 자원이 없었다. 내년 1월 도쿄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해 열리는 23세 이하(U-23) 아시아선수권의 경우 난이도가 있는 대회라 믿고 쓸 골키퍼가 필요했다. 김 감독은 지난 3월 U-23 아시아선수권 예선, 지난 5월 국내 소집에서 해답을 얻지 못했다. 현재 K리그1에서 뛰는 주전급 골키퍼 자원 중 1997년 이후 출생자는 송범근 말고 없다. U-20 월드컵 준우승 주역 이광연(강원)의 경우 소속팀에서 거의 뛰지 못하는 상황이라 위험부담이 컸다. 결국 김 감독은 송범근을 급하게 호출해 골문을 지키게 했다.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골키퍼와 비슷하게 왼쪽 측면 수비수도 무주공산이었다. 오른쪽의 경우 서울에서 꾸준히 활약하는 윤종규와 최근 K리그2 안산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U-20 대표팀 주장 출신 황태현이 있어 안정감이 있다. 왼쪽은 아니다. 왼발잡이 풀백 이선걸(안양), 멀티 플레이어 강윤성(제주)까지 왼쪽에서 뛸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진다. 김 감독은 측면 수비수에게도 활발한 오버래핑을 요구하는 스타일이다. 이 점을 가장 잘 소화하는 선수가 바로 김진야다.
두 선수는 내년 U-23 아시아선수권까지는 함께할 가능성이 크다. 1~3위까지만 올림픽 본선으로 갈 수 있는 대회로 최정예 멤버를 확보하지 못하면 도쿄행 티켓 획득을 장담할 수 없다. 김 감독은 시즌 중이라 유럽파 차출 여부가 미지수인 상황에서 취약 포지션으로 분류된 골키퍼, 왼쪽 측면 수비수를 입맛에 맞게 꾸리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예상을 깨고 송범근과 김진야가 김학범호에 재합류한 이유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