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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강원도 전역이 다시 뜨거워진다.
강원도는 9일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대회 성공 개최 1주년 기념식 및 대축제를 시작으로 오는 17일까지 다양한 문화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동계올림픽 평화의 가치와 메시지를 재조명하고 우수 문화공연 및 올림픽 문화콘텐츠의 지속적인 육성을 위해 다양한 올림픽·평화 관련 콘텐츠로 채워질 예정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7일 프레스센터에서 ‘어게인 평창’ 소개 기자회견을 열고 “올림픽의 유산을 계승하고 평화메시지를 재조명해 평화분위기를 장착, 확산키는 동시에 강원도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준비했다”고 밝혔다. 행사 기간 가장 심혈을 기울인 건 9~11일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평창에서 시작하는 세계 평화’를 주제로 한 평화포럼이다. 이 포럼은 전 세계 평화운동 단체 대표와 시민 등이 모여 세계 평화 실천과제를 논하는 장인데 9일 개회식엔 198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레흐 바웬사 폴란드 전 대통령이 특별 연설을 한다. 또 리사 클라크 국제평화사무국(1910년 수상 단체)의장, 다추아 요시오카 핵무기폐기운동(2017년 수상 단체)의장 등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 및 단체가 대거 참석한다. 최 지사는 “문희상 국회의장이 주재하기로 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뿐 아니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아프가니스탄 등 분쟁국 50여 개국 관계자도 온다”며 “스포츠가 기초가 됐던 다보스포럼처럼 평화포럼도 장기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어게인 평창’의 화두는 지난해 대회 성공의 키워드가 된 평화다. 강원도는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온 민족 염원인 ‘평화와 번영’의 의미를 담아낸 ‘하나된 열정, 평화와 번영으로!’를 행사 슬로건으로 정했다. 남북 선수단 공동입장과 단일팀 구성 등을 통해 남북 및 북미 간의 첨예했던 긴장국면을 극적으로 반전시켜 4.27 판문점선언 및 9월 평양공동선언과 6월 북미정상회담과 같은 굵직한 성과를 견인한 평창 대회를 기념하면서 남북공동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다.
그러나 성공의 핵심 요소였던 북한은 이번에 없다. 1주년 기념에 가장 의미를 더할 수 있었던 것은 남북공동행사였다. 애초 강원도는 남북태권도시범단 합동공연과 남한과 북한, 헝가리, 라트비아 여자아이스하키팀이 참가하는 국제여자아이스하키친선대회, 남북아리랑 연주행사가 포함된 피스 콘서트를 마련했다. 그러나 최 지사는 “북한 대표단과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등을 초청했으나 아시다시피 남북 관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며 “참가 확답을 받지 못했는데 최종적으로 참가가 무산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쉽지만 앞으로 지속해서 평창올림픽 기념행사를 열 것이고 내년엔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1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또다른 화두는 여전히 풀지 못하고 표류하는 경기장 사후 활용 문제였다. 현재 경기장 13곳 중 9곳은 관리 주체와 사후활용 방안이 확정됐으나 신축 7개 중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강릉 하키센터,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 등은 활용 방안이 확정되지 않았다. 또 알파인 경기를 치른 정선 가리왕산 생태복원 문제는 곤돌라와 생태도로 만이라도 존치를 요구하는 주민과 산림을 복원한다는 사회적 약속과 법에 따라 복원해야 한다는 산림청·환경부가 맞서고 있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 지사는 “송구스럽다”면서 “사회적 합의기구를 만들기 위한 실무조정위원회를 구성했다. 의견을 수렴하면서 해결책을 찾겠다”며 “사후활용 등 남은 올림픽 사업은 오는 3월 말 조직위 해산 이후 신설되는 가칭 평창올림픽기념재단으로 이양해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재단은 올림픽을 치르고 남은 예산 619억원에 정부와 각 시군에서 출연한 기금까지 1000억원 규모로 구성해 올림픽 사업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최 지사가 사후활용 방안으로 내건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 남북 공동 유치 계획에 대해서도 “유치 신청서를 대한체육회에 제출한 상태다. 다만 유엔 제재와 연관돼 있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제재 완화 정도에 따라 결정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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