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 빙상을 바라는 젊은 빙상인 연대(이하 젊은빙상인연대)가 성폭행 피해를 폭로한 심석희를 향한 지지 성명서를 발표했다.

젊은빙상인연대는 9일 "심석희 선수가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혼자서만 가슴앓이를 하였을 것이란 생각을 하니 참담하고, 부끄럽기만 하다. 심석희 선수에게 진심을 다해 부끄러운 마음을 전한다"라며 "심석희 선수의 용기 있는 증언이 또 한 번 '이슈'로만 끝나선 안 된다는 게 우리 젊은 빙상인들의 생각이다"라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철저한 감사로 대한빙상경기연맹의 부실 운영과 비위행위를 발표했지만, 아직 한국 빙상계엔 봄이 찾아오지 않았다"라며 "대한체육회를 믿지 못하였기에, 대한체육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였기에, 대한체육회가 빙상 적폐세력의 든든한 후원군이란 판단이 섰기에 심석희 선수가 부득이 언론을 통해 용기 있는 발언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우리들의 생각"이라며 빙상연맹을 비판했다.

특히 "과연 심석희 선수 혼자만이 성폭력의 피해자이겠냐는 의문을 제기한다"라며 "그동안 젊은 빙상인 연대는 꾸준히 빙상계의 고질적인 병폐와 비위를 조사하여 왔다. 조사 결과 심석희 선수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도 빙상계 실세 세력들에게 성폭행, 성추행, 성희롱에 시달려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고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젊은빙상인연대 측은 "하지만 피해 사실을 그동안 알리지 못했다. 바뀌지 않은 대한빙상경기연맹 체재 아래에선, 모든 적폐를 일단 덮고 보자는 식으로 '적폐 보호'에만 급급한 대한체육회 수뇌부 아래에선 고발이 선수들에 대한 2차 피해와 보복으로 돌아올 게 분명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라며 "하지만 심석희 선수의 용기 있는 고발을 통해 이 시간에도 누군가는 혼자서 감내할 수 없는 큰 고통을 안고 살아가고 있을지 모른다는 사실을, 우리가 2차 피해와 보복이 두려워 침묵하는 것이야말로 빙상 실세들이 바라던 결과였을지 모른다는 것을 알았다"라고 심석희의 폭로에 용기를 얻었다고 전했다.

또한 "추가 피해 선수들에 대한 증언이 보호받으려면 빙상 적폐 세력을 적극 보호하고, 이들의 방패막이 돼주는 일부 정치 인사들에 대한 실체가 공개돼야 한다"라며 "이들은 오랫동안 빙상계를 사유화했던 세력의 든든한 후원군 역할을 해왔다. 빙상계 사유화 세력들에 대해 개혁을 부르짖고, 변화를 촉구하는 선량한 이들을 향해 이 후원군들은 되레 '저들이야말로 적폐'라는 가당치 않은 공격과 각종 협박을 일삼아 왔다. 시대는 이 후원권 세력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스포츠를 사유화하려는 용납할 수 없는 일부 정치인의 시도를 막아주십시오. 빙상계를 계속 '동토의 왕국'으로 만들려는 빙상 적폐들과 그 후원군들의 준동을 막아주십시오"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국민, 언론에게 관심을 촉구했다.

daeryeong@sportsseoul.com

사진ㅣ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