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사격 10m 공기소총 종목에 출전하는 정은혜. 사진제공 | 인천미추홀구청

[창원=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사격은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한국에 메달을 안겨주는 ‘효자 종목’ 중 하나다. 그렇기에 8월 개막하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사격국가대표 선수들이 보여줄 선전에 기대가 크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들이 강세를 보여온 종목 일부가 제외됐기 때문이다.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가 올림픽 3연패를 이룬 50m 권총과 한국대표팀의 메달밭인 단체전이 대회 종목에서 빠졌다. 대한사격연맹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종목을 4개(10m 남·녀 공기권총, 300m 남자 소총3자세, 25m 속사권총)로 보고 있다. 그나마 이중에서도 10m 공기권총은 변수가 많은 종목이라 금메달을 장담할 수 없다. 결국 확신이 서는 종목은 2개 뿐이다. 어느 국제대회보다 금메달을 목에 걸기에 열악한 환경이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고 아시안게임을 정조준하고 있다. 10m 공기소총 종목에 출전하는 김현준(26·경찰)과 정은혜(29·인천미추홀구청)도 마찬가지다.

두 선수는 3일 개막한 2018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 10m 공기소총 개인전에 출전해 나란히 1위를 차지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참가한 마지막 대회이기에 1위로 경기를 마감한 것은 두 선수 모두에게 뜻깊다. 김현준은 “이제는 나가서 경험할 수 있는 국제대회가 없고 국내에서도 긴장감을 갖고 본선이나 결선을 할수 있는 기회가 없다. 아직은 모자란 부분이 많지만 1등으로 마친건 기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정은혜도 “우승을 함으로써 목표에 대한 성취감과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또 경기를 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운영이 잘 돼서 좋은 성적이 나온 것이기 때문에 만족한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김현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사격 10m 공기소총에 출전하는 김현준. 사진제공 | 대한사격협회

총을 쏘는 지점부터 표적까지 거리가 가장 가까운 10m 공기 소총은 다른 종목에 비해 한 발의 실수가 경기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김현준은 “그 부분에 대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창원·독일 월드컵에서 한 발의 실수로 결선에 못들어갔다. 이번 결선에서도 큰 실수를 했지만 전체적으로 점수가 낮았기 때문에 운좋게 금메달을 땄다. 하지만 국제대회에선 실수 한 발이 너무나도 치명적이다. 남은 한 달 동안 바짝 집중해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은혜는 실수에 연연하지 않는 멘탈을 강조했다. 그는 “원치 않는 실수가 나왔을 때는 많이 속상하다. 하지만 거기에 얽매이면 고득점을 할 수 없다. 사격은 변수가 많아 실수에 연연할 필요없다. 다음 한 발에 집중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10m 공기 소총에서는 중국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역대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서도 이 종목의 메달은 중국이 독식하다시피 했다. 두 선수는 중국의 강세를 인정하면서도 반전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김현준은 “아시안게임엔 1군 선수들이 나오겠지만 2군이나 3군 선수들도 세계에서도 밀리지 않는 실력을 갖고 있다. 그 부분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런 부분이 충분한 동기부여가 된다. 지난 아시안게임때는 결선에서 기록이 안좋아 메달을 못땄다. 실수를 보완하고 준비를 충실히 하면 충분히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혜도 “결선에 가면 어차피 중국 선수들이 있다. 이전 대회까지 3번 연속 결선에 들어갔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스스로 기선제압을 당하고 들어갔던 것 같다. 이제는 전혀 개의치 않고 내가 할 것만 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선수는 국민들에게 응원과 관심을 당부했다. 김현준은 “응원해주시면 그것에 보답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준비 잘 하겠다”고 말했고 정은혜도 “주어진 환경에서 즐기고 노력할테니 사격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미소지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한 두 선수의 금빛 총성이 창원에서 막 울려 퍼졌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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