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안정환은 28일 ‘티키티키 타카타카 토크토크쇼’에서 대한축구협회를 향해 ‘깨끗하게 청소해야 할 대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명보 감독에게는 “사퇴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물러나란 예기다.
대표팀이 32강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든 이날 방송에서 안정환은 “내가 감독했어? 한국 축구가 진 걸 왜 나한테 뭐라고 하냐”며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어 “축구협회에서 한자리 맡으려고 저런 이야기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들으면 화가 난다”며 “정몽규 회장이 있는 축구협회에서 14년 동안 일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난 그 사람들과 똑같이 되고 싶지 않아 협회와 일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롭게 바뀐 축구협회도 또 잘못된다면 협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겠다”며 축구협회의 전면적인 쇄신을 요구했다.
그의 협회 쇄신 요구 자체에는 공감 여론도 적지 않다.

하지만 모두가 안정환에게 박수를 보내지는 못한다. 이유는 월드컵 기간 안정환이 가장 먼저 겨눈 대상이 협회가 아니라 팬들이었기 때문이다.
대표팀이 조별리그를 치르던 당시 홍명보 감독의 선수 기용과 전술을 둘러싼 비판이 커지자, 안정환은 “되지도 않은 것들이 이상하게 떠든다. 월드컵 결과를 보고 비판해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을 자초했다.
당시 해당 발언은 감독과 협회를 향한 비판보다 팬들을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여졌고, 온라인에서는 “팬 입을 막는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특히 “되지도 않은 것들”이라는 안하무인격 표현 자체가 논란의 중심이 됐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안정환은 이번 방송에서 “저도 잘못했다. 하지만 욕을 한 것은 아니다. 저도 그렇게 표현할 자유는 있다”며 “앞뒤 맥락이 잘리지 않았다면 오해도 없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말에는 여지가 있기 마련이라, 화자와 청자 사이에 오해는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안정환이 대표팀 탈락후 협회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는 현재의 모습은, 월드컵 기간 팬들의 비판을 향해 날을 세웠던 당시와 자연스럽게 이어지진 않는다.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팬들의 비판을 막아섰고, 탈락이 확정된 뒤에는 협회 개혁을 외쳤다.
같은 입에서 나온 두 메시지는 태세전환의 차이만큼 쉽게 이어지지 않는다. 안정환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소 엇갈리는 이유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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