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순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마음 같아서는 빨리 쓰고 싶죠.”

두산 김원형(52) 감독이 부상으로 빠져있던 박준순(20)을 향해 남겼던 말이다. 사령탑이 이렇듯 기다린 이유가 있다. 복귀 후 연일 맹타를 치며 믿음에 보답 중이다. 이제 2년차지만, 확실히 ‘두산의 핵심’으로 거듭난 듯한 인상이 짙다.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한화의 경기. 두산이 2-0으로 앞선 3회초 무사 2루에서 박준순이 타석으로 들어섰다. 4-0을 만드는 투런포를 작렬했다. 이날 박준순은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비단 이날만 빛난 게 아니다. 부상 복귀전인 23일 한화전부터 심상치 않았다. 컴백을 알리는 시원한 3루타를 적었다. 여기에 볼넷 하나, 몸에 맞는 공 하나를 더해 총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올시즌 박준순은 두산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년차 징크스’ 같은 건 없다는 듯 개막 직후 맹타를 휘두르며 활약했다. 타율 0.316로 꾸준히 잘 친 데 더해, 6개의 홈런을 치면서 장타력도 보여줬다. 그러던 지난 5월15일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했다.

올해 방망이에서 애를 먹는 두산에 치명적인 부상이었다. 실제로 박준순이 없는 동안 타격에서 계속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 또한 “마음 같아서는 빨리 쓰고 싶다”며 “그런데 수비를 나가야 하는 선수다. 수비, 주루를 확실하게 채우고 올라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사령탑이 강조한 부분을 2군 경기를 소화하며 채우고 23일 1군에 콜업됐다. 약 한 달 만에 돌아왔지만, 공백기가 느껴지지 않는 복귀 직후 모습이다. 덕분에 두산 공격에도 활력이 돈다. 24일 한화전은 두산이 12일 광주 KIA전 이후 오랜만에 4점 이상 낸 경기일 정도다.

올시즌 두산은 마운드에서는 단단한 모습을 보여준다. 곽빈, 최민석 등 토종 선발진이 버텨주고 있고, 불펜도 힘을 내고 있다. 다만 공격에서 다소 답답한 상황이다. 팀 타율과 장타율 모두 중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때 꾸준히 쳐줄 수 있는 박준순이 컴백해 존재감을 뽐낸다.

지난해 데뷔했다. ‘1라운더 야수’로 주목받았고 타격에서 재능을 과시했다. 2년차인 올해 더욱 성장한 모습이다. 가파르게 성장해 두산의 기둥으로 성장했다. 중요한 타이밍에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복귀와 함께 활약도 좋다. 두산이 순위 경쟁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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