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양현종 vs 안우진 맞대결

KIA, 10-3 승리…키움 상대 8전 전승

대투수 선배가 바라본 후배는?

“마냥 공만 빠른 투수 아냐, 대단하단 말밖엔”

[스포츠서울 | 고척=이소영 기자] “같은 선발 투수 입장으로서 정말 많이 성장했구나…”

3연속 위닝시리즈가 걸린 에이스와 7연패 탈출의 중책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 에이스의 맞대결. 승자는 KIA였다. 그러나 선배의 시선은 결과에만 머물지 않았다. 양현종(38)은 키움 안우진(27)을 두고 “신인 시절부터 봐온 선수”라며 “경기 중간중간 대단하단 말밖엔 나오지 않았다”고 감탄했다.

최근 기세를 바짝 끌어올린 KIA가 위닝시리즈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2위 LG와 KT를 상대로 2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한 데 이어, 키움전에서도 8전 전승을 달리며 ‘천적 관계’를 유지 중이다. 24일 KIA-키움전은 또 다른 의미로 관심을 모았다. 각 팀의 운명을 짊어진 토종 에이스 양현종과 안우진이 나란히 선발 등판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선발 맞대결은 20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첫 대결에서는 양현종이 판정승을 거뒀고, 두 번째 만남에서는 안우진이 선발승을 챙겼다. 세 번째 맞대결이었던 이날은 양현종이 웃었다. KIA가 10-3으로 승리한 가운데, 5이닝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직전 광주 LG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승리를 수확했다.

전성기의 정점을 지나, 양현종은 어느덧 통산 200승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만큼 보는 눈도 남다를 터.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그는 “키움 타선을 상대하는 경기였기 때문에 특별히 (우진이를) 의식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지켜보면서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우진은 이날 5.1이닝 6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기록만 놓고 보면 다소 아쉬울 수 있지만, 내용은 달랐다. 삼진은 9개를 솎아냈고, 4회초 볼넷으로 자초한 실점 위기에서도 삼진과 땅볼을 유도하며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신인 시절부터 지켜봐 온 후배다. 양현종은 “초반엔 속구 위주로 단순한 투구를 했다면, 나중엔 커브를 비롯해 여러 변화구를 섞으며 공격적으로 임하더라”며 “마냥 공이 빠른 투수가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우진이가 점수를 주기는 했지만, 예전보다 더 영리하게 경기를 운영하는 게 보였다”며 “정말 많이 성장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근래 들어 양현종은 꾸준히 5이닝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만족은 없다. 그는 “똑같은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른다”며 “늘 더 던지고 싶은 마음이 있다. 6회까지 책임지는 습관을 들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수들에게 늘 고맙다. 이번에도 어려운 타구를 잘 막아준 덕분에 흐름을 끊을 수 있었다”면서 “불펜 투수들도 마찬가지”라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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