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그야말로 ‘홈런’이다. 배우 허남준이 지상파 첫 주연작 ‘멋진 신세계’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증명했다. 악질 재벌이라는 강렬한 설정부터 설렘과 코미디를 오가는 로맨틱 코미디까지 쉽지 않은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으로 완성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작품이 잘돼서 기분 좋게 지내고 있어요. 제가 지금 차기작 촬영 중이라 체감을 많이 못 하고 있었는데, 지나가다가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많아진 것 같아요. 주변에서도 연락을 많이 받고 있고요.”

‘멋진 신세계’는 희대의 조선 악녀 영혼이 씌어 악질적으로 변해가는 무명 배우 신서리(임지연 분)와 악질 재벌 차세계(허남준 분)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작품은 최고 시청률 11.8%(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허남준이 연기한 차세계는 겉으로는 안하무인 재벌이지만, 사랑 앞에서는 누구보다 순수해지는 인물이다. 여기에 능청스러운 코미디까지 더해지며 극의 중심을 이끌었다.

최근 스포츠서울과 만난 허남준은 “걱정이 많았다. 제가 잘할 수 있을까 싶었다”며 “로맨틱 코미디는 섬세하게 표현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서 초반에는 고민도 많았고 질문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허남준이 가장 고민했던 지점은 차세계만의 ‘말맛’이었다. “신서리 잠 다 잤네”, “찌릿찌릿할 거야” 등 자칫하면 오글거리게 느껴질 수 있는 대사를 자연스럽게 살리는 것이 관건이었다.

“처음에는 ‘큰일 났다’는 생각보다는 ‘재밌게 해봐야겠다’는 마음이 컸어요. 물론 잠깐 한숨이 나오는 순간도 있었지만, 이걸 해내면 정말 재밌겠다는 도전 의식이 생겼어요.”

허남준이 가장 뿌듯하게 꼽은 부분은 코미디였다. 앞서 ‘유어 아너’, ‘스위트 홈’ 등에서 강렬하고 묵직한 캐릭터를 선보였던 그가 ‘멋진 신세계’를 통해 허남준표 코미디의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재밌는 연기를 할 때도 기분이 좋잖아요. 집에서는 ‘나라면 절대 안 할 것 같은 말’을 뻔뻔하게 해보면서 연습했어요. 현장에서 스태프분들이 웃어주시고 좋아해 주시면 그게 정말 뿌듯했어요.”

망가지는 연기 역시 새로운 도전이었다. 특히 임지연과 함께 제세동기로 인해 감전되는 장면에서는 서로의 에너지가 폭발했다.

“임지연 선배님이 흰자만 보이는 표정을 하는 장면을 보면서 ‘나도 조금 더 해볼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저도 눈을 뒤집느라 선배님이 잘 안 보였거든요.(웃음) 서로 에너지를 주고받으면서 더 재미있는 장면이 나왔어요.”

로맨틱 코미디에서 두 주인공의 호흡은 작품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그런 점에서 허남준과 임지연이 보여준 ‘케미’는 작품의 큰 힘이 됐다.

“체력적으로 힘든 순간에도 대사 NG를 거의 내지 않았고, 리허설 때부터 항상 최선을 다했어요. 단순히 맞춰보는 게 아니라 이 장면에서 무엇을 보여줘야 하는지 고민하고 이야기하는 모습이 정말 배울 점이 많았어요. 저보다 경력도 많은 선배님이 그렇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자극받았죠.”

지상파 첫 주연이라는 자리 역시 허남준에게 특별한 의미를 남겼다. 그동안 ‘혼례대첩’, ‘지금 거신 전화는’ 등 다양한 작품에서 존재감을 보여줬지만 ‘멋진 신세계’는 그를 주연 배우로 한 단계 끌어올린 작품이 됐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그동안도 열심히 했지만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함께 만들어가는 작품이라는 걸 느끼면서 책임감이 생겼어요. 앞으로는 제 직업을 더 잘 해내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멋진 신세계’를 통해 코미디부터 로맨스까지 폭넓은 매력을 보여준 허남준은 이제 주연 배우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이제 그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sjay09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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